오승환 2실점···추신수, 맞대결서 안타·득점 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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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34·텍사스 레이저스·왼쪽)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중앙포토]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동갑내기 투타 맞대결에서 추신수가 웃었다.

오승환은 1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이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추신수 타석이 돌아오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고교 졸업 직후 미국에 직행한 추신수와 한국,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이 프로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승환은 1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지난달 15일 휴스턴전(3분의2이닝 1실점) 이후 2경기 만에 실점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56에서 1.77로 올라갔다.

오승환은 선두타자 로빈슨 치리노스와 미치 모어랜드를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추신수와 상대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추신수는 오승환이 던진 3구째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노려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추신수에게 안타를 허용한 오승환은 흔들렸다. 이안 데스몬드에게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그 사이 추신수는 3루까지 진루했다. 오승환은 노마 마자라를 상대하면서 폭투를 던져 추신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의 위기를 이어간 오승환은 마자라의 1루 땅볼 때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이 '2'로 늘었다. 애드리안 벨트레에게까지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오승환은 프린스 필더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이날 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쳐 텍사스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35(34타수 8안타)로 올라갔다.

추신수는 1회초 상대 선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시속 98마일(약 158㎞)짜리 4구째 직구를 노려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3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선두타자로 나선 6회 투수 앞 땅볼을 치는데 그쳤다. 그러나 8회 오승환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2-3으로 세인트루이스를 쫓는데 앞장섰다.

추신수는 9회 1사 만루에서는 상대 구원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텍사스는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데스몬드가 희생플라이를 쳐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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