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취재 경쟁 피해 아산병원으로…"한강 전망 병실에서 순조롭게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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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3일 오후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 첫 심리를 위해 서울가정법원에 출석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중앙포토]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8일 갑작스럽게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다.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운영하는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가족이 요청해 옮긴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 측은 언론이 망원렌즈를 활용한 촬영을 하는 등 취재 경쟁을 벌이자 심적 부담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검찰이 그의 집무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포함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 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열이 나는 증세 때문에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었다. 병실을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퇴원 일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감염 증상이 있었을 때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었다.

신 총괄회장이 새로 옮긴 병실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께서 새로운 병실을 마음에 들어하신다. 열도 가라 앉아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을 심리 중인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14일 그의 진료기록을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맡기고 정신감정 절차를 재개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신 총괄회장이 개인적으로 받은 각종 진료기록과 함께 지난달 서울대병원에 정신감정을 위해 입원했을 당시의 진료 내용 등을 토대로 감정을 실시하게 된다.

구희령·유부혁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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