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교육교재가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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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왜, 누구와, 언제, 어떻게 결혼할 것인가」를 두루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결혼교육 교재가 곧 출간된다. 『결혼의 참뜻을 알자』는 결혼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서울 YMCA가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수요일에 실시하고 있는 결혼강좌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강좌마다 4, 5백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것만으로도 결혼준비교육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만하다』는 서울 YMCA 이승정씨는 『이미 1만7천여명이 강좌를 들었지만 시간과 거리때문에 직접 강좌에 올수 없는 미혼남녀들을 위해 책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요리강습과 예절교육 위주의 소위 「예비신부수업」은 흔해도 남녀가 함께 결혼의 제도·의미·인간관계등을 차분히 되새겨 보게 하는 결혼교육 프로그램이나 관계서적은 매우 드문실정.
미국에서는 이미 1928년 스탠퍼드대학에서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결혼교육이 시작되어 현재는 8백여개 대학에 결혼준비와 가족관계에 대한 전문강좌가 설치되어 있다.
서울 YMCA가 10월초 펴낼 『왜 결혼하려는가』(가제)에는 「결혼 적령기, 존재하는가」 「결혼과 혼수」 「결혼과 성」 「가정경제」등 결혼의 참뜻과 부부관계 등을 인류학·철학·심리학·경제학·사회학·법학등 여러 분야에서 조명해 보도록 꾸며져 있다.
가정을 이룬 다음 행복한 결혼에 대해 생각하면 이미 늦으므로 우선 인간적으로 성숙하여 건전한 가치관과 의지를 가지고 올바른 선택을 할수 있어야 된다는 결혼교육의 본래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내용들.
서울 YMCA는 앞으로 이 책을 결혼강좌의 교재로 이용하면서 시판하는 한편 저소득층의 미혼 근로자들을 위해 공단지역 기숙사등에도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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