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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현 『하종현전』개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관년의 세계에서 표현의 세계로 자신을 변혁시켜나가는 서양화단의 중진작가 하종현화백 (50·홍익대미술대학교수)은 한국현대미술에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하화백은 70년초 아방가르드협회(AG그룹)에 참여하면서 주로 오브제작품을 통한 물질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어오다가 75년께부터 다시 평면작업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이 평면작업은 70년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국제적으로 세차게 일고있던 사조와 부닥쳐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되었다.
하화백은 84년의 개인전 (서울현대화랑)에 이은 올해 동경 겸창화랑에서 가진 작품전에서 지금까지의 방법에 안주하지 않고 또다른 모색의 전환점을 만들어 끊임없는 시도와 자기심화의 의욕적인 활동이 높이 평가받았다.
그는 회화를 평면의 오브제로 되돌려 줌으로써 자신의 독특한 방법론을 제시해보였다.
성긴 캔버스 뒷면에 안료를 발라 그것을 앞면으로 밀어붙임으로써 마대의 올사이로 배어나온 안료가 맺혀지면서 작품이 완성되었다.
이방법은 지금까지 안료는 캔버스위에 그리는 수단으로 생각해왔던 관념을 깡그리 무너뜨렸다.
이렇게해서 그려지지 않는그림, 살아있는 원모습으로서 색채의 의미를 보여주었다.
그는 최근 두번의 전시회에서 캔버스 앞면으로 배어나온 안료에 경쾌한 붓질로 그 원상태를 파괴해나감으로써 자유분방한 공간을 열어보였다.
하화백은 이같은 일련의 작업으로 75년 공간미술대상, 80년「한국마술대상전」대상을 수상했다.
하화백은 59년 홍익대미술대학회화과 (서양화)를 졸업했다. 한국미협 부이사장(77∼80년)을 역임하고, 80년 제12회 카뉴국제회화제 한국대표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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