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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학생 60% 학부모 75% “학종, 학교 생활만 충실히 해선 준비 못해”…교사 77% “공교육 정상화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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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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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준비하면서 수능까지…부담 너무 커
학생·학부모 절반 이상 “학종 비율 줄여야”
“공부만 좋아하는 소극적인 학생에겐 불리”

문제는 학교·교사 간 격차로 사교육 의존
일부 최상위권 학생만 ‘관리’ 받는 경향도
“인센티브 등 교사의 노력 이끌 지원 절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소논문 작성을 위한 수백만원짜리 사교육이 성행하면서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수능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다”며 “수능으로 선발하는 비율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학종 무용론을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상당수의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공감을 얻고 있다.

반면 많은 교사들은 “학종이 교육과정 다양화 등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며 “긍정적 기능은 무시한 채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교실 붕괴를 걱정했던 2000년대 초반으로 퇴행하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는 입시교육기관인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지난달 20~27일 전국 2·3학년 고등학생 850명(일반고 522명, 특목·자사고 328명)과 서울 지역 학부모 285명에게 학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중앙일보가 서울 지역 5개 고교(일반고 2, 자사고 2, 특목고 1)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와 하늘교육종로학원이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를 합산했다. 또 교사 의견은 전국진학지도협의회(이하 전진협)가 지난달 19~22일 전국 중·고등학교 교사 3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를 참조했다.

학생·학부모는 부정적, 교사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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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을 바라보는 학생·학부모와 교사의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학종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21.5%에 그쳤다. 같은 질문에 학부모는 18.9%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중·고등학교 교사 3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학종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76.6%에 달했다. 교사는 긍정적인 시각이, 학생·학부모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학생·학부모가 학종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했다. 설문에 응한 학생 중 39.8%가 대학 입시 전형 중 준비하기에 가장 부담이 큰 전형으로 학종을 꼽았다. 학부모는 58.9%가 ‘학종이 가장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공정성·객관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 의견이 크게 달랐다. 교사는 56.1%가 ‘학종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체계다’고 답한 반면, 학생·학부모는 각각 19.4%, 11.6%만이 그렇게 생각했다.

이에 따라 학종 선발 규모에 따른 의견 차이도 컸다. 교사는 39%가 ‘학종 선발 규모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답한 반면 학생은 24.1%, 학부모는 12.6%만 학종 확대에 찬성했다. 학생·학부모는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학생은 50.5%가 학부모는 68.5%가 ‘학종 규모를 지금보다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학생·학부모가 부담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준비해야 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신은 물론 동아리·독서·봉사활동 등 비교과를 챙기면서 수능까지 챙겨야 한다. 서울 강북구 소재 일반고 2학년 강모군은 “수퍼맨이 되는 수밖에 없다”며 “학종만 바라볼 수는 없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을 하면서도 수능 공부량을 줄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수능처럼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라는 점도 혼란을 부추긴다. 강군은 “수능·논술은 기출 문제가 많고 출제 경향을 분석할 수 있으니까 내가 어느 정도 하면 되겠다는 계획이 세워지는데 학종은 구체적인 평가 기준 자체를 모르겠으니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고 말했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감은 “좀 더 세부적인 평가 지표 공개에 대해 대학들이 전향적으로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감은 “일부에서는 대학이 구체적인 평가 지표를 공개하면 사교육 시장이 커질 거라고 우려하는데, 지금은 학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더 급하다”며 “정말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라면 각 대학이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는 “학업역량·전공적합성·자기주도성·인성 등 애매모호한 어휘로 표현하지 말고 어떤 학생이 전공적합성을 갖춘 학생인지 풍부한 사례와 구체적인 정의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수시 모집 총 선발 인원은 24만8669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69.9%에 달한다. 이 중 학종으로 7만2101명(20.3%)을 모집한다. 전국 대학 기준으로 20%가 조금 넘는 비중이지만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으로 좁혀보면 총 선발 인원의 30~40%대로 선발 규모가 크다. 서울대는 올해 총 모집 인원의 76.7%(2406명)를 학종으로 선발하고 고려대는 2018학년도부터 논술전형을 폐지하고 학종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모(45·서울 대치동)씨는 “학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이 정도까지 선발 비중이 큰데 어떻게 준비를 안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학종 선발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씨는 “학종은 조용하고 소극적이면서 활동보다는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에겐 불리한 전형”이라며 “그런 학생을 위해서 절반은 수능으로 뽑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연근 서울 잠실여고 교사(서울진학지도협의회 회장)는 “학종이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학종 외에도 대학별로 논술·특기자·수능이 적정 비율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컨설팅 안 받으면 ‘나만 손해볼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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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은 교내 활동을 평가하기 때문에 학교가 제공하는 진로·적성 개발 프로그램과 교사의 열정에 입시 결과가 크게 좌우된다. 전진협 설문에 참가한 385명의 교사 중 85.5%가 ‘학종은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과 진로·진학 프로그램의 질에 따라 학생의 입시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답했고, ‘교사의 열정에 따라 학생의 입시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응답도 88.1%에 달했다.

학생들의 학종 관련 학교 프로그램 만족도는 학교 유형에 따라 달랐다. 특목·자사고 학생들은 36.3%가 ‘학교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지만 일반고 학생들은 23.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로 ‘도움을 못 받고 있다’는 답변은 일반고가 38.9%로 특목·자사고(25.6%)보다 높았다. 일반고 학생들이 특목·자사고 학생들보다 학교 도움을 못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가 일부 최상위권 학생에게만 신경 쓴다’(37.1%), ‘진학 상담이 비정기적이고 부정확하다’(15.9%)는 순으로 학교 프로그램의 부족을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일반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군은 “수능은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희망이라도 있는데 학종은 처음부터 아예 기회조차 얻지 못할 때가 많다”며 “학교에서는 내신 10% 이내 드는 최상위권 애들만 집중 관리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교가 심화반·정독반·영재학급 등 여러 이름으로 학종판 우열반을 운영한다. 학교의 자원과 재원은 부족한데 학종 관련 진학 지도 실적을 내야 하니 소수 최상위권에게만 집중하는 거다.

학교·교사 간 격차는 컨설팅·자기소개서 첨삭 등 사교육 수요로 이어진다.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일반고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더 높았다. 일반고 학생 중 39.1%가 ‘사교육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응답 비율은 25.3%로 그보다 낮았다. ‘사교육을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이다’라고 답한 일반고 학생들은 47.9%로 특목·자사고(43.3%)보다 높았다.

학부모들은 “컨설팅을 안 받으면 우리 아이만 손해를 본다”고 입을 모은다.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모(51·서울 대치동)씨는 “교사들이 나보다 더 모른다”며 “어떻게 노력했는지 과정이 중요한데 ‘00를 했다’라는 식의 결과만 잔뜩 기록하는 교사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학종의 공정성·객관성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교사에 따라 학생부 기록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교사 간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부 기재 방법에 대한 통일적인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2월 서울대가 발표한 ‘학교생활기록부 정보의 재구조화’라는 연구논문은 “매 학기와 학년 말에 담임·교과 담당교사와 진로진학 상담교사, 동아리 지도교사 등 학생을 담당했던 모든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생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학생부 기록에 함께 참여하는 것을 학교 내 절차로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선 학교·교사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주석훈 서울 미림여고 교장은 “근본적으로 수업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 교장은 “여전히 많은 학교가 일방향적인 강의 형식의 수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업에 발표·토론과 프로젝트 과제 등 학생 중심 활동이 늘어야 교사도 관찰할 내용이 생기고 학생부에 과정을 기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가 특이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게 아니라 새로운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학교 본연의 일부터 착실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업 모델 개선한 일반고, 진학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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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학종이 일선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안연근 교사는 “10년 전 연극 동아리 지도를 맡았던 때에는 수능 공부에 방해된다고 학부모들이 강력히 반발했지만 지금은 학부모들이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학종이 확대되면서 많은 학교에서 발표·토론 등 학생 중심 수업이 늘고 동아리가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전진협 설문조사에서 385명의 교사 중 61.3%가 ‘학종 실시 이후 교육과정이 다양해졌다’고 답했고, 75.3%는 ‘학종 실시 이후 수업 및 학교 활동에 학생들이 더 활발하게 참여하게 됐다’고 의견을 냈다. 안 교사는 “수능만 있을 때는 학원에 가서 수능 공부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했고 일부 특목고 학생들의 학교 집단 자퇴 등으로 교실 붕괴가 일어났다”며 “그때에 비하면 학종이 이끈 변화는 분명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학종이 특목·자사고에만 유리한 전형이 아니라 일반고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성덕고가 그런 예다. 성덕고는 2013년 상업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다. 김유동 성덕고 진로진학부장은 “일반고 전환 초기에는 과거에 상업고였기 때문에 학력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고 기억했다.

이 학교는 학종에서 답을 찾았다. 젊은 교사들을 대거 확충하고 새로운 수업 모델을 개발했다. 학종 시대에 맞춰 학교 수업을 혁신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해서다. 이 학교는 2교시를 묶어 진행하는 100분 블록타임 수업을 만들었다. 1·2학년 학생들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에서 매주 1차례식 100분 블록타임 수업을 진행한다. 일주일에 4일은 기본적인 교과 진도를 위해 50분 수업을 하고, 하루는 100분 수업을 진행하는 거다. 교사는 100분 동안 이어진 발표·토론·실험을 관찰하고 학생 각각의 멘트를 살려 학생부에 기록을 남긴다.

블록타임 수업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성덕고는 지원율이 4대 1에 이르는 인기 학교로 발돋움했고 진학 실적도 개선됐다. 김 부장은 “올 2월 졸업생 중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 90%가량은 수능 성적으로는 해당 학교에 합격하기 힘들었던 학생들이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일반고 인창고도 학종 시대에 학교 현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전교생 800여 명의 이 학교는 동아리가 무려 140여 개에 이른다. 교사와 함께 소논문 연구·토론를 진행하는 R&E 동아리는 60개다. 임병욱 교감은 “교사 1인당 평균 3개 이상 동아리를 맡아 지도하고 있다”며 “하루 수업이 끝나면 각 교실에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예체능 교육도 눈에 띈다. 인창고 1학년 학생들은 전교생이 51개의 밴드에 소속돼 보컬·기타·드럼 등을 배우고 연주한다. 특목·자사고에서 유행하는 1인 1악기 교육을 일반고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이 학교는 매년 10월 하루 동안 열리던 축제도 지난해부터 3일로 늘렸다. 학생들이 기획하는 축제는 학종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획력·자기주도성·협동심을 보여주기에 좋은 소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반고가 학종에 맞춰 발 빠르게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안 교사는 “교사 집단 내부에서도 학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다”며 “여전히 상당수 학교가 정시모집(수능) 중심 진학 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감은 “학종에 맞춰 학교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교사의 헌신과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교사의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일반고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교육부는 학종 확대를 위해 전국 대학에 450억원 가량을 ‘고교 정상화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고에 대한 재정 지원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이성권 교사는 “정부 정책의 우선 순위가 잘못됐다”며 “우수 교사 인센티브 제도 등 일반고가 수업 모델을 혁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진·전민희 기자 Jeon.hyeonjin@joongang.co.kr

2016학년도 서울대·연세대 등 5개 대학 학종 합격생 분석

학종 합격생, 일반고 출신 63.5% 특목·자사고 25.7%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특목·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이 많다. 일각에서는 “학종을 대폭 축소하고 수능 중심의 정시모집(이하 정시)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말 그럴까. 정시를 더 늘리면 일반고에게 지금보다 대학 문을 더 넓게 열어줄 수 있을까.

경희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5개 대학의 2016학년도 고교 유형별 합격생 자료를 분석해 각 대학의 학종과 정시에서 일반고와 특목·자사고 출신 합격생 비율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일반고는 정시보다 학종에서, 특목·자사고는 학종보다 정시에서 합격생 비율이 높았다.

5개 대학의 학종 합격생 중 일반고 출신은 63.5%(6796명 중 4316명)였고, 정시 합격생 중 일반고 출신의 비중은 58.1%(5587명 중 3247명)였다. 반면 특목·자사고 출신의 합격생 비율은 학종 25.7%(6796명 중 1748명), 정시 35.2%(5587명 중 1967명)로 정시 합격 비율이 높았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대학 입시 전형 중 사교육 영향력이 가장 큰 요소는 수능이다”며 “고교 유형에 따른 편차는 학종보다 수능 중심의 정시가 더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합격생 분포에서도 학종이 정시보다 더 균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2016학년도 서울대에 합격한 일반고 학생 1820명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학종에서 서울·경기 지역 학생의 비중이 46.9%(1339명 중 628명)를 보인 반면 정시에서는 66.1%(481명 중 318명)가 서울·경기 출신이었다. 학종보다 정시에서 서울·경기 지역 집중 현상이 더 심한 것이다.

서울 내로 분석 범위를 좁혀, 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 등 교육특구 지역과 비교육특구 일반고 학생의 분포를 살펴보면 정시에서 교육특구 출신은 무려 80.3%(178명 중 143명)에 달했다. 반면 학종에서 교육특구 출신은 54.4%(395명 중 215명)에 머물렀다. 정시보다 학종이 비교육특구 지역 일반고 학생에게 더 폭넓게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는 “강북 지역에서 일반고 학생이 정시로 서울대에 합격하기는 정말 힘들다”며 “학종이 그나마 내신을 중요하게 평가해 사교육 영향력이 큰 수능에 비해 지역적인 분포에서 더 균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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