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레터] 무리한다 싶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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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때 한창 열 올렸던 공기업들의 해외자원 개발이 대폭 정리됩니다. 사업 부실화로 에너지 공기업들의 부채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기능 통폐합, 조직 축소, 민간 개방 등이 구조조정 방향입니다. 대상은 광물자원공사,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입니다. 무리한다 싶어 보이는 일들은 언젠가 역풍을 맞게 되는 모양입니다. 물론 이번 구조조정은 공기업의 비효율을 없애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거액이 들어가는 사업이 정권 바뀔 때마다 냉온탕식으로 처리되는 걸 보는 국민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또 잠재성 있는 자산까지 서둘러 처분하는 것은 남 좋은 일 하는 꼴이니, 여기에서도 선별의 안목은 필요합니다.

에너지 소비 구조의 변화에 따른 구조조정도 있습니다. 석탄공사가 상징적입니다. 처음엔 폐지론까지 거론됐으나 단계별 감산과 감원, 석탄·연탄 가격 현실화, 보조금 폐지 등으로 수정됐습니다. 문 닫는다는 소문에 격앙해 파업과 입갱(入坑)투쟁을 벌이려던 노조는 막판에 정부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국제금융시장은 영국의 EU 이탈, 즉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우려로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영국 여론조사에선 탈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옵니다. 보수세력 중심의 이탈파는 EU의 규제에서 벗어나면 경제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EU의 역외관세가 평균 3.6%이므로 탈퇴 후에도 무역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최근 불거진 난민문제, 반이슬람 정서는 이탈파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신고립주의의 흐름이 브렉시트를 현실화시킬 것이냐,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오는 23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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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자식이 노인 부모를 학대하는 노노(老老) 학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15년 노인학대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노노 학대가 전년 대비 12.8% 늘었습니다. 또 학대 행위자의 70%가 친족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고령화 시대의 그늘은 짙어만 갑니다. 아무도 세월을 피해갈 수 없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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