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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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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찬종의원등 사건에 관해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민정당은 20일 개회식을 가진후 일정시간을 갖고 협상을 진행시키다가 진전이 없으면 정기국회의 단독운영에 돌입한다는 구상.
이러한 민정당의 자세는 『과거원만한 국회운영이란 이름아래 양보를 거듭했다가 결과적으로 야당의 기만 키워주었고 등원을 무기로 하는 야당의 구태만 재연시켰다』는 반성에서 출발하는것으로 과거 11대및 l2대초의 운영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거침없이 나오고있는 실정.
한 당직자는 12대국회 개원협상, 8월임시국회소집과정등이 바로 전형적인 예라고 들고는 앞으로는 절대 그러한 「과오」를 답습하지않을 것이라며 단독국회불사는 단순한 대야엄포가 아니라고 강조.
이런 입장을 반영하듯 18일의 총무회담에서 이세기총무는 김동영신민당총무에게 『당신은 미국에서쉬다가 왔으니 냉각기도 가질겸 잠시 기다리는것은 어쩔수없다』고 했고 김총무는 민정당의 통고가 한갓 공포탄이 아님을 확인했다는 후문.

<재판도 야당태도 따라>
민정당은 19일 박의원등을 불구속기소한데 따른대책을 협의.
이날상오 정순덕사무총장과 이세기원내총무는 총장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기소단행에따른 장단점을 비교 검토했고 이에앞서이총무는정부관계자와 만나 의견을 교환.
이총무는 『기소는 시기선택의 문제였을뿐 원칙에는변한이없었다』고 강조하면서 『기소후 재만진행문제도 야당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피력.
민정당은 지구당편평대회참석차차대구에 갔던 노태우대표의 상경을 기다려 이날상오11시 당직자회의를 열어 다시 이문제를 검토.

<정당이 감정집단 돼서야>
신민당의 이민우총재는 19일 박찬종·조순형의원에 대한검찰의 불구속기소를 전해듣고 『정부·여당이 정치는 않고 주먹싸움만 하려든다』며 『정당이 감정적 집단이 되어서야 말이 되느냐』고 비판.
이총재는 『그러나 철없는 짓에대해 사사건건 맞장구를 쳐가며 같이 싸우자고 할수 없어 달래봐야겠댜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이 양보는 아니다』라고 강조.
이총재는 또 『정치를 안하겠다는 사람들을 달래 어떻게 대화의 마당으로 끌어낼지 답답하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은뒤 『아무것도아닌 일을 갖고 국회의원의 권위를 실추시켜 자기들이 돋보일것은 뭐냐』고 민정당을 힐난.
이총재는 의원총회가 열리는 국회로 출발하기전 자택에서 홍사덕대변인, 김동규비서실장등과 앞으로의 대책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어른된 입장에서 가능한한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않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이총재는 이어 국회총재실에서 박찬종의원의 인사를 받고 『밤을 새워가며 고생했다』고 위로했고 박의원은 『저로 인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이사.

<"의원사퇴서 제출하자">
19일상오 국회에서 열린 신민당의원총회는 예상대로 극한투쟁을 주장하는 초선의원들의 초강경론이 우세.
맨처음 발언한 김정고 의원은 『현역의원을 기소하는것은 우리를 장외로 나가도록 독려하는 듯한 인상』이라며 △국회의원의 권위손상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에 공식 유감의 뜻을 표명토록 촉구하고 △학원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소속의원 1백2명을 여러개의 조로 나누어 각 대학에 파견하고 △대통령직선제개헌을 기필코 쟁취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서 의원직 사퇴서를 총무단에게 맡기자고 주장.
이상민의원도 이에 찬성을 한뒤 『우리가 의원총회만 하고있는동안 민정당은 지구당조직을 최대로 활용, 학원안정법과 고대앞사건에 대한 왜곡선전을 하고있다』며 우리도 지구당개편대회등을 통한 국민직접홍보에 들어가야한다고 역설.
이철의원은 『현역의원을 강제연행한것은 의회민주주의와 국민에대한 민정당의 정신분열적행위』라고 말하고 『여기에 맞서 문공위원들은 학원현장으로, 보사위는 근로현장등으로 직접 나가 싸워야한다』고 주장.
그러나 이어 발언에 나선 정상구의원은 『신민당이 거리로 나설 때는 국민들도 함께 나올수있는 상황이 돼야한다』며 『최대의 목표는 개헌이므로 대화로 얻어낼수 있도록 참고 또 참았다는 소리를 들을수 있는 신중한 자세여야 한다』고 신중론.
송간영의원은 『지금은 전쟁상태』라며 『민정당이 바라는 것은 정치를 하자는것이 아니라 죽음을 건싸움을 하자는 것이니만큼 그에 맞는 전술전략을 싸야한다』고 주장.
김현수의원도 『의회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무시한 박 조의원등에 대한 행사는 대화를 거부한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전국 각지구당으로부터 10여명이상의 청년당원들을 중앙당에 소집해 농성을 하게 하고 우리당의 국회의원 1백2명도 의사당에서 농성을 벌여야만 민정당이 대화를하려고 할것』이라고 주장.
최낙도의원은 『지금은 무릎을 꿇고 훈장을 받느냐, 싸워 쓰러지느냐는 싯점』이라고 했고, 안동선의원은 『우리는 지금 민정당이라는 전보대의 샅바를 잡고 씨름을 하고있는데 전략이니 기술이니 해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역설.
심완구의원은 『총무단등에 일단 대여저략을 맡겨보겠지만 성과없이 지도부가 우유부단한 태도를 견지한다면 당론이 분열되더라도 초선의원 40여명은 강경대처하겠다는것을 미리 밝혀둔다』고 경고.
김동영총무는 『여러분의 의지를 잘알았다』며 『멀지않아 여러분들의 말처럼 투쟁해나갈때가 올것이나 모든 전략은 지도부에 말겨달라』고 요청.
이어 이민우총재는 페회인사를 통해 『여러분들의 일사분란한 강경투쟁주장을 들으니 마음든든하다』며 『그러나 간단하게 개헌이이루어지지 않는다는것을 잘알고있는만큼 우선 끈기있고 꾸준하게 대화를 통한 투쟁부터 전개해 나가는것이 아직은 합리적인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소속의원들의 초강경입장을 다독거렸다.
이에앞서 회의모두에 박한상의원파 장기욱의원은 박 조의원의변호사로서 검찰에서의 이들에대한 조사내용을 설명, 『검찰의 실무자들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며, 상식선에서 이루어지지않는 정치현상이 확대돼 우리에게 떠넘겨져 왔다고 귀찮아할 정도』라고 전했다.
박찬종의윈은 『기소돼 변호사직이 중지되더라도 민주화를 위해 스스로 할일을 많이 찾아나서겠다』고 했고, 조순형의원은 『이번검찰심문이 오히려 우리의 정당한 입장을 소신있고 양심적인 검사들에게 알려주는 계기가됐다』고 했다.

<"당무에 소극적탓〃후문>
19일 갑자기 민정당 전국구의원직을 사퇴한 박혜경의원의 사퇴이유에 대해 당쪽에서는 본인의 사정이라고만 하고 있으나 당무에 덜 열심이었던 탓때문이라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박의원은 지난번 덕유산 수련대회에서 여성당원역할이 강조되었는데도 당시 여성국장으로서 별로적극적이 아니었으며 그때문에 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연수원으로 출근도 거의 하지않았고 17, 18일의 의원세미나에도 불참. 또 의원연수 마지막날 청와대 방문행사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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