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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이 투자 모델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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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정보력이 부족한 투자자에게 금융 시장 상황에 맞는 자산운용, 투자자문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건전증시포럼에서 자본시장이 가져올 변화를 이렇게 예측했다. 이날 포럼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생소했던 개념인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가 최근 금융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3월 로보어드바이저 역할을 강조하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가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증권사도 다양한 유형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이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미국에선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활성화돼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인 AT커니는 미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자산 규모가 올해 3000억 달러에서 2020년 2조2000억 달러(약 2640조원)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사람이 개입하는 서비스만 가능하다. 현재 증권사는 다양한 유형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제시한 투자 모델로 금융 전문가가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4월 출시한 ‘한국투자 로보랩’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디멘젼’ ‘쿼터백’ ‘밸류시스템’ 등 세 곳의 투자 자문회사의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자산을 운용한다. 회사마다 적극·중립 두 가지 유형의 투자 모델을 선정해 고객에게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 로보랩 시리즈
쿼터백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밸류시스템은 주식이나 채권형 ETF, 디멘젼은 주식·ETF 위주로 각각 포트폴리오를 만든다. 국내외 주가·채권 지수를 따라 ETF에 투자 하는 고객은 쿼터백, 개별 종목 투자를 원하는 고객은 밸류시스템, 펀드와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은 디멘젼의 자문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지점에서 설문지를 작성해 자신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상품에가입할 수 있다.
  한국투자 로보랩은 20~30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사회 초년생이나 결혼·주택구입·출산자녀양육으로 투자 여유가 없는 고객도 투자할 수 있도록 가입금과 수수료를 낮췄다. 그동안 평균 자산이 5000만원 이상이어야 종합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한국투자 로보랩은 500만원부터 가능하다. 자문 수수료도 평균(2.6%)보다 낮은 1~1.5% 수준으로 저렴하다. 1%대의 수수료로 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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