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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 한국은행/ 포화 속에서 이뤄진 '금괴 수송작전'
#1
한국전쟁 발발 삼일 째인
1950년 6월 27일 오전 9시
당시 한국은행 총재 구용서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발신자는 대뜸 이렇게 묻는다
“금은 문제를 어떻게 할거요?”
#2
당시 한국은행 지하금고에 있던
금(金)과 은(銀)은 각각 1.5톤, 2톤 반
지난 밤 비상 소집된 간부들은
금덩이를 포장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3
“국방부 장관을 찾아가 군 협조를 받으시오”
금은덩어리를 이 전쟁통에 어떻게 운반하느냐 고심하고 있던 중
국방부 김일환 대령에게 걸려온 이 한 통의 전화로
‘금괴 수송작전’이 시작됐다
#4
1950년 6월 27일 오후 3시
나뭇가지로 위장한 허름한 군용트럭 두대에
금은덩이 89상자가 실렸다
#5
“혹시 내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라 자결용으로 권총 한 자루 달라했더니
옆에 있던 헌병대위가 자기가 차고 있던 것을 선뜻 내주어 여간 고맙지 않았어요”
-구용서 초대 한국은행 총재, 1970년 6월 3일자 중앙일보
사진설명: 1972년 구용서
#7
금괴를 실은 트럭은 꼬박 38시간을 달려
진해 해군통제부에 무사히 도착했고
이후 금괴들은 경주박물관 국보들과 함께 미국으로 옮겨졌다.
#7-1
이후 이 금괴들은 1955년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가입할 때
지분 출자금으로 사용됐다.
사진설명: 1997년 IMF협상 결과 발표 중인 캉드쉬 IMF총재
#8
그러나 당시 모든 금은이 옮겨진 건 아니었다.
상황이 급박해 옮기지 못한 금 260kg과 은 1만6000kg은
서울을 장악한 북한군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9
창립한 지 13일 만에 터져버린 한국전쟁
금괴를 부산항까지 옮기는데 걸린 3일은
‘한국은행 설립 후 가장 길었던 시간’
사진설명: 한국전쟁 중 파괴된 한국은행
#10
급박했던 금 수송작전이 있었던 전시 상황*을 제외하고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12일 창립 이래 남대문로를 계속 지켜왔다
*부산본부로 본점 이전
사진설명: 부산으로 피난한 한국은행 건물
#11
“본관의 보안 강화를 위해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창립 70주년이 되는 2020년 공사를 완료하기 전까지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3년 간 자리를 옮긴다
사진설명: 태평로 삼성본관(오른쪽 건물)
#12
‘2017년, 또 한 번 펼쳐지는 대규모 수송 작전’
한국은행은 지하금고 속 10조원의 현금을
서울 등 수도권 본부로 수송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있는데..
사진설명: 한국은행 금고
#13
1950년 전시상황을 방불케 할 또 한번의 수송 작전!
지하금고 속 현금, 무사히 옮겨지겠죠?
취재·구성 임서영
디자인 주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