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20∼30명의 사원과 코피타임…거리감 안갖게 힘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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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피제품의 생산및 수출로 잘 알려진 (주)진도는 사장이 둘이다. 팬더카로 유명한 김영철씨등 5형제중 세째인 영진씨 (44) 가 컨테이너 쪽을, 네째인 영도씨 (42) 가 모피 쪽을 각각 맡고있다. 김영도 사장을 만났다.
-김사장이나 진도대리인이 덴마크 원피경매장에 나타나면 원피값이 오른다던데.
『진도는 시설규모로나 매출로보나 단일기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게 사실입니다. 원피수입부터 가공·생산·판매까지 다하는 회사는 저희뿐이니까요.』
지난해 밍크나 여우털로 된 모피의류만 8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등에 설치한 해외직판점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특히 작년 서울 이태원에 개점한 면세점의 월매출이 1백만달러선을 넘어서고 있어 금년에는 약1억5천만달러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사장은 「글로벌텐(global ten) 」이 목표라고 밝힌다. 모피를 꿈에만 그리는 여성, 어느걸 선택할지 망설이는 여성들에게 값싸게 모피를 공급, 세계여성 열명 중 한명은 진도브랜드가 찍힌 모피를 입도록 한다는것.
-회사를 경영하는 기본 방향은?
『우선 단순한 조직입니다. 둘째는 고객지향입니다. 소비자의 이익과 합치하지 않는 기업은 성공할 수 없는 거죠. 또 하나는 전문화라고 봅니다.』『전문적으로 아는 폭을 특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중간 관리층이 약한것이 우리나라 기업의 큰 약점이라고 지적하는 김사장은 그만큼 사장이 해야할 일이 많아지는 셈이 아니겠느냐며 나름대로 어려움을 토로한다.
-종업원이 2천5백명이나 되는데 노사문제는.
『본사가 공장과 함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됩니다. 종업원들과 접촉할 기회가 그만큼 많지요. 사장도 자기들과 비슷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별 문제는 없읍니다』
매주 한번씩은 20∼30명의 생산직 사원들과 함께 코피타임을 마련하고 알아볼 일이 있으면 직접 담당부서를 찾아가는 편이라고 주변에서 귀띔해 준다.
김사장은『굳이 말하자면 앞을 내다보는 능력, 종업원을 믿는 능력, 냉철한 상황판단을 할 줄아는 사장이 성공적 요건을 갖춘 사람이 아니겠느냐』면서 나름대로의 사장조건을 열거한다.

<약력>
▲43년 평양생▲61년 경기고졸업▲65년 미캘리포니아주립대졸업▲76년 진도물산대표이사▲81년 (주)진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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