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엇갈리는올추석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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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추석(29일) 경기는 어떨까. 백화점·슈퍼마킷·시장등 유통업계는 올해 추석대목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해보다 명절성수품이 더 나갈것으로 기대, 상품을 많이 쌓아놓고 오는20일 이후부터 고객이 붐빌것으로 보고있다.
비록 상반기 성장률이 32%로 저조했으나 돈이 많이 풀린데다가 건설·해운·조선등 일부 불황업종을 빼고는 큰기업들이 예년수준의 보너스를 지급, 그들이 상당량 추석대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중동에서 돌아온 건설기능공을 비롯, 기업들의 감량경영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 구매력이 감소되었고 노동부에서 내다보는 것처럼 올추석 체임액만도 거액에 이를것으로 우려되는데다가 정부에서 검소한 명절 보내기·소비절약운동을 벌여 추석경기는 다소 움츠러 들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상가에서는 l백∼1백50%로 잡고 있는 추석보너스가 예년과 달리 대부분 추석전에 지급될 예정이고 추석에「국군의 날」(10월1일)까지 연휴가 겹쳐 올추석 매기는 불황에도 불구, 괜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화점과 일반상가의 올 추석경기 전망은 어떤가 알아 보았다.

<백화점>
서울시내 유명백화점들은 21일을 전후 7∼8일간의 추석특매 행사기간중 고객이 몰릴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신세계는 최근 신관개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60%정도 늘어난 1백3억원정도로 잡고있다.
롯데는 1백5억원, 미도파도 59억원대의 매출목표다. 15%내외의 신장세를 보인 지난해 수준을 앞질러 평균 30%정도의 매출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작년 추석대목중 하루에 15억원어치를 팔기도 했던 롯데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보름사이 1백80억원의 매상을 올릴것으로 전망.
추석때면 가장 먼저 바닥이 나는 갈비 정육은 값이싼 지난 4윌부터 일찌감치 백화점들이 물량 확보에 나섰기 때문에 정육세트의 가격은 지난해 보다 10∼15%싸졌다.
추석상품은 추석 전체매출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식품류를 중심으로 잡화·가정용품·아동용품 등이 대종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한양쇼핑센터 영동백화점등 주거지에 인접한 주변 백화점에서는 정육·청과·건어물등 1차상품류의 판매비중이 높으며 신세계영등포점의 경우 귀향선물용으로 추석 3∼4일전에 매기가 집중, 주류·내의류등이 많이 나가는 편이다.
백화점 추석대목은 기업체선물수요와 아동복 매기부터 시작되는데 각 백화점들은 이번 주말부터면 서서히 추석경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무료배달서비스 통신판매등의 제반 준비사항을 점검하고있다.

<슈퍼마킷>
대형슈퍼마킷들은 20일을 전후해 특매행사를 계획하고있다. 이 기간중에는 인기품목 몇가지를 선정해 3∼5%의 할인판매를 할뿐 나머지는 정상판매를 한다. 그러나 평소보다 매상이 2배정도는 오를 것으로 전망.
설탕및 조미료세트가 정육과 함께 추석전체매상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각체인본부들은 각 메이커들과 미리 계약, 자사 이름으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가격은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설탕 15kg이 1만5천원, 캔세트가 7천∼8천원선.

<시장>
과일풍년으로 올추석에는 풍성한 햇과일을 비교적 싼 가격에 맛볼수 있을듯.
요즘 하루 7백t정도가 거래되는 가락동시장의 청과물거래가 명절매기가 집중되는 추석 3∼4일전에는 5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련상인들은 보고있다.
현재 아오리사과 15kg 상품이 1만∼1만5천원, 장심랑 배 15kg 상품이 7천∼1만원 시세이나 추석대목에 접어들면서 질좋은 것은 다소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밤 8kg 포장세트는 4천5백∼6천원선.
한편 의류를 주로 취급하는 평화시장의 경우 추석대목에도 올해에는 매기가 크게 일지는 않을것으로 보고있다. 예년에는 지방 소매상까지 몰려 한달전부터 성시를 이뤘었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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