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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북교육감 폭행 당해…경찰 수사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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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누리과정 예산 확보를 요청하는 어린이집 관계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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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이 전북어린이집 관계자들로부터 둘러싸여있다. 사진 김준희 기자

1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 9일 오후 12시30분쯤 전라북도의회 본관 3층 본회의실 입구에서 전북어린이집연합회 소속 회원 200여 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오전 9시부터 열린 도의회 정례회에 참석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회원들은 "누리과정 예산을 세우라"고 고성을 질렀다. 일부는 김 교육감의 옷을 잡아당기고, 멱살을 잡아 끌었다. 김 교육감은 넥타이 등 옷이 풀어헤쳐졌고, 손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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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어린이집 관계자와 경찰들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 김준희 기자

이를 말리던 김규태 부교육감도 회원들에게 밀려 바닥에 넘어져 안구 출혈과 찰과상을 입었다. 김 교육감을 수행하던 도교육청 직원 10여 명도 다쳤다. 양측 대치 과정에서 도의회와 도청을 잇는 구름다리 출입문 유리가 부서져 유리 파편에 찔리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병원 치료를 받았던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 도의회 정례회엔 정상적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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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 사진 김준희 기자

경찰은 "피해자 조사와 당시 도의회 폐쇄회로TV(CCTV) 녹화 영상과 자체 채증영상 분석을 토대로 폭행 가담자 전원을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옥희 도교육청 대변인은 "경찰 수사는 자체 판단인 것 같고, 고소·고발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누리 과정 해결을 위해선 어린이집과 도교육청이 협력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인데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김 교육감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교육감은 이번 일을 문제 삼거나 어린이집연합회 측과 갈등 관계가 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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