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일본에 뜻밖의 역전패|2세트 먼저 따놓고 3세트 내리져 내일 3∼4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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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오베=특별취재반】 한국의 남은 유일한 희망이었던 남자배구가 2일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역전패, 금메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한국남자배구팀은 1일 2차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에 3-1로 이겨 예선포함, 6연승을 거두고 조수위로 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에 먼저 두셋트를 뺏앗고 지구력부족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한국은 소련-이탈리아 패자와 3일 3, 4위전을 갖는다.

<배구>
이날 승부의 고비는 13-13 동점이 됐던 3세트 막판.
한국은 이날 우세한 블로킹과 공격력으로 일본 에이스 「구마다」(웅전)를 꽁꽁 묶은채 15-9, 15-5로 1, 2세트를 가볍게 빼앗아 일본을 쉽게 물리치는 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3세트에서 수비불안과 불로킹난조에 빠져 종횡무진 활약하는 「구마다」를 잡지 못해 10-4, 12-6, 13-9로 뒤지다 한장석(한장석)·최천식(최천식)·홍기택(홍기택)의 블로킹 및 공격성공으로 13-13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 고비에서 일본에 잇달아 블로킹포인트를 2개나 허용, 15-13으로 무릎을 끓었다.
4세트도 일본의 페이스. 한국은 잇단 범실로 4-2의 리드에서 내리 7점을 내줘 9-4로 역전된뒤 11-9까지 따라 붙었으나 「구마다」와 「다나까」(전중)의 공격을 막지 못해 15-10으로 4세트도 빼앗겼다.
5세트도 일본의 일방적인 페이스.
급격히 전열이 흐트러진 한국은 악착같은 수비와 공격호조를 보이는 일본에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채 15-0으로 치욕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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