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병원 안 가고 원격 관리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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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르면 다음달부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동네의원 의사와 전화 상담 등을 통해 혈압·혈당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 제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만성질환 관리수가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보고했다고 7일 밝혔다.

내달부터 동네의원 시범 서비스
혈당·혈압 수치 보내면 전화 상담

이에 따르면 동네의원 의사는 고혈압·당뇨병 재진 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월 단위로 관리 계획을 세운다. 환자가 스마트폰 등을 통해 보내오는 혈압과 혈당 추이도 주기적으로 관찰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생활습관도 안내하게 된다. 환자들은 필요할 경우 매주 한 번꼴로 전화 상담도 할 수 있다.

복지부는 이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의사가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전화 상담을 할 경우 월 2만7000원가량의 수가를 지급할 예정이다. 환자 부담률은 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정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다음달 초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참여 기관을 모집한 뒤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시범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시범사업 1년 동안에는 환자 부담이 전혀 없다.

복지부의 이 같은 방침은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이 급증하고 이에 따른 합병증 발생이나 의료비 부담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32.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5배에 달한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동네의원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체계가 정착되면 합병증 발생률이 감소하면서 진료비 지출도 줄고 간병 등 부수 비용도 덜 수 있을 것”이라 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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