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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린사이토, 혈액학회서 희귀백혈병 완치 가능성 주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한 백혈병이 있다. 재발·불응성 성인 림프모구성백혈병이다. 우리나라에선 한 해 발생 환자가 200~300명에 불과하다.

병의 진행이 빠른데다 주 발생연령이 34~39세로 젊은 편이라 안타까움을 더하는 희귀 백형병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상태(완전 관해)에 이르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으려면 일시적으로나마 몸 속 종양세포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기존 세포독성항암화학요법은 완전관해 도달율은 약 20~30%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치료 도중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이 경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진행된 2016 대한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선 이 희귀 백혈병에 대한 최신 치료지견으로 암젠의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가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성인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 관리에서의 T세포 이중특이성항체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필라델피아염색체 음성 B세포 성인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초치료에 불응(primary refractory)하였거나 첫 번째 완전관해(CR) 또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12개월 내에 재발한 환자, 또는 1차 이상의 구제요법에 불구하고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은 고위험군 환자가 대상이었다.

이들에게 블린사이토를 투여한 결과, 치료 2주기 내에 환자의 43%에서 완전관해 또는 혈액학적완전관해(CRh) 반응이 나타났다. 40%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수술을 받는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석 교수는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요법의 완전관해 도달율이 20~30% 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운 향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완전관해는 성공적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블린사이토 치료가 향후 완치율 개선에 긍정적인 가교요법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수십년 만에 개발된 이 치료제의 급여절차가 잘 마무리돼 국내 성인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치료 현장에 새로운 치료 옵션이 도입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블린사이토는 세계 최초의 이중특이성 T세포관여항체로, B세포 계열 림프모구세포에서 발현율이 높은 CD19와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의 CD3을 결합해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11월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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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luckybomb85@gmail.com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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