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교사 성폭행'···네티즌, 신안군 홈피 게시판 도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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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초등학교 여교사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 이후, 신안군 홈페이지 내 군민 참여 게시판에는 네티즌의 비난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신안군홈페이지 캡처]

전남 신안군 섬주민들에 의한 20대 초등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 신안군 홈페이지가 비난 글로 도배되고 있다.

신안군 홈페이지 내 군민 참여 게시판은 성폭행범들과 신안군 관계자들을 비난하는 글로 가득 찼다. 3일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여교사 성폭행 관련 글은 현재 200개가 넘게 쌓여있다.

‘이**’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이 한 선생님의 교권은 커녕 인권을 갈갈이 찢어 놓았다”면서 “‘국토의 가장 순결한 곳’이라는 신안군 홍보문구도 바꿔야 한다”고 비난했다.

2014년 ‘염전 노예’ 사건 등 신안군에서 이전에 터졌던 사회 문제들과 연관지어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임**’는 “섬 전체가 폐쇄적으로 갇혀 지내다 보니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자기 일처럼 서로 감추기 급급한 것 같다”면서 “조금이라도 협력을 했거나 사건 조사에 혼란을 야기한 섬 주민들도 모두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등은 “신안군에서 나오는 소금도 쓰기 싫고 관광도 가지 않겠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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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군민 참여 게시판에는 가해자들의 신상 정보와 식사를 한 식당 이름이 공개되는 등 비난 여론이 과열되고 있다. 한편 일부 네티즌은 사건의 가해자들을 향한 분노가 신안군 전체와 전라도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전남 목포경찰서는 초등학교 관사에서 교사를 돌아가며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학부형 2명과 마을 주민 1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학부형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학부형들이 같은 식당에서 혼자 저녁을 먹는 교사를 발견하고 합석해 술을 강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만취한 교사를 바래다 준 관사에서 차례로 성폭행을 저질렀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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