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 영국 여왕 생일이요? 나라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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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방문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사진=영국왕실 홈페이지]

매년 6월 첫 월요일은 뉴질랜드에서 '퀸즈 버스데이(Queen's Birthday)'라 불리는 공휴일이다. 영국연방왕국의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의 생일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공휴일로 지정됐다. 남반구인 뉴질랜드에서는 겨울이 시작되는 6월이기에, 국민들은 주로 겨울 레포츠를 즐기며 토요일부터 3일간의 연휴를 보내곤 한다.

뉴질랜드는 영국의 여왕이 국가의 원수로 있는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퀸즈 버스데이를 6월 첫 월요일로 지정해 여왕의 생일을 축하한다. 학교와 정부기관, 대부분의 사기업이 퀸즈 버스데이에 쉰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2세의 실제 생일은 1926년 4월 21일이라는 게 반전이다. 퀸즈 버스데이가 국왕의 실제 생일이 아닌 6월에 지정된 이유를 알아보려면 1900년대 초반 영국 에드워드 7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에드워드 7세는 11월에 태어났는데, 이 때를 축하하자니 북반구인 영국의 날씨가 좋지 않아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를 북반구의 여름인 6월으로 옮기게 되었다. 남반구에서의 6월은 겨울의 시작이지만 영연방인 뉴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의 겨울은 퀸즈 버스데이를 여름으로 옮길 만큼 춥지 않아 그대로 6월에 지키게 되었다.

각 분야에서 그 해에 공로를 치하할 만한 사람을 골라 '퀸즈아너스'를 수여한다. [사진=영국왕실 홈페이지]

퀸즈 버스데이는 월요일이므로 국민들은 전 주 토요일부터 3일간의 연휴를 즐긴다. 이 기간에는 또한 '퀸즈 아너스(Queen's Honours)' 명단이 발표된다. 그 해 공익적으로 각광받는 일을 한 사람들 수백 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 명단은 새해와 퀸즈 버스데이 기간을 포함해 1년에 두 번 발표된다. 2016년 새해 명단에는 Carolyn Solomon(AIC교장, 교육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단에 포함)과 Max Abbott(AUT 교수, 의료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단에 포함) 등 교육과 문학, 의료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많은 뉴질랜드인이 포함되었다.

2015년엔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퀸즈아너스를 수여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사진=AP=뉴시스]

뉴질랜드의 공식적인 국가원수는 영연방의 국왕이기에 뉴질랜드의 국민들은 퀸즈 버스데이를 아주 중요한 공휴일로 여기고 지킨다. 영연방의 다른 국가들 또한 퀸즈 버스데이를 국가마다 달리 지정해 지키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빅토리아 여왕의 생일인 5월 24일을 '빅토리아 데이'라고 부르며, 오스트레일리아는 6월의 두 번째 월요일을 퀸즈 버스데이로 지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국 본토에서는 퀸즈 버스데이가 공휴일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평일이 아닌 6월의 토요일 중 하나를 퀸즈 버스데이로 치르기 때문이다.

글=하정연(Auckland International College 11),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오클랜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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