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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주 세계를 업어치고 첫「금」|유도95㎏급 8강서 소에 극적역전…결승선 브라질에 우세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고오베=특별취재반】하형주(하형주) 가 또 한번 세계를 업어쳤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는 유니버시아드 경기 첫날인 25일 유도95㎏에서 우승을 쟁취,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주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편 95㎏이상 급에 출전한 북한의 황재길(황재길)도 이날 금메달을 획득, 국제유도계에 전례 없던 코리아 선풍을 일으켰다.
이 체급에서 한국의 조용철(조용철)은 2회전에서 소련의 「빅타세프」에 패배, 탈락했다.
첫날 유도금메달에 이어 남자배구와 남자농구도 낙승했다. 쾌조의 스타트, 신나는 일요일이었다.

<유도>
하형주는 8강전서 소련의「쿠르타니체」에 다졌다가 1초 전 극적으로 역전, 기사회생했다. 불퇴전의 투혼, 강한 승부정신으로 절대절명의 위기를 넘긴 것이다. 우승의 최대고비가 된 「쿠르다니체」와의 준준결승서 3분5초께 효과1개를 빼앗기고 계속 밀려 한국팀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하는 이후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지만「쿠르타니체」가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며 시간을 끌었고 경기는 자주 중단되었다.
이 때문에 일본인주심 「시노마께」씨가 「쿠르타니체」에게 지도반칙을 선언했으나 이 역시 하의 실점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남은 경기 시간은 10여초. 이때 기적 같은 역전극이 일어났다.
뚝심과 배짱이 뛰어나 특히 후반에 강한 하의 기질이 유감 없이 발휘된 것이다.
세차가 몰아붙이던 하는 전광화석화와 같은 발뒤축걸이를 성공시켜「쿠르타니체」를 매트에 넘어뜨렸다.
전광판의 남은 시간은 1초, 실로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이후 하는 준결승에서 폴란드의 「콜라노스키」를 한판으로 가볍게 일축하고 결승에서는 지난해 프랑스대학생대회 우승자인 브라질의「오렐리오·미겔」에 모두 걸기로 우세승을 거두어 끝내 금메달의 약속을 지켰다.
○…하형주(하형주)는 경기직후 실시하는 도핑데스트(약물검사)에 필요한 오줌이 2시간동안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하는 각종 스포츠 음료를 무려 10여 캔이나 마시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
▲95㎏급 결승
하형주 우세승 오렐리오(브라질)
▲동준결승
하형주 한판승 콜라노스키(폴란드)
▲동준준결승
하형주 우세승 쿠르타니체(소련)
▲동2회전
하형주 한판승 키슬러(스위스)
▲95㎏이상급 결승
황재길(북한) 한판승 치오크(루마니아)
▲동준준결승
빅타세프(소련) 우세승 조용철

<배구>
한국 남자배구팀이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소련을 3-0으로 완파,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한국이 소련을 3-0으로 완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팀은 D조수위로 8강이 2개조로 나뉘어 벌이는 2차리그 진출이 거의 확실해졌고 2차리그는 예선리그 전적을 안고 싸우기 때문에 B조에서 올라올 것으로 보이는 미국·캐나다팀 중 1팀만 꺾으면 최소한 조2위로 준결승전 진출이 가능해진다.
한국은 25일 고오베 제강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배구 D조예선 첫 경기에서 최봉호(최봉호·25·금성·1백82㎝) 한장석(한장석·23·인하대·1백90㎝) 홍기택(홍기택·23·금성·1백95㎝) 최천식(최천식·20·인하대·1백97㎝) 양진웅(양진웅·21·한대·2백1㎝) 이상렬 (이상렬·19·서강대·1백95㎝) 등 6명을 스타팅멤버로 기용, 평균신장을 1백93㎝로 끌어올린 뒤 국가대표 5명이 포함된 장신 소련을 15-13, 15-4, 15-6으로 완파했다.

<농구|남자농구 첫 승리|예상 뒤엎고 코트디브와르에 대승>
한국은 아프리카의 코트디브와르를 맞아 단신 유재학(유재학·17점·1백79㎝의 절묘한 어시스트와 장거리 슛으로 79-57로 대승, 지난 에드먼턴(캐나다)대회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득했다.
이날 한국은 2m 이상의 장신을 2명 보유하고 있는 탄력 좋은 코트디브와르가 중거리 슛이 부진함을 간파, 외곽을 풀고 2·3지역방어로 골밑을 사수함으로써 쾌승을 장식했다.
특히 유는 전반8분께 16-12에서 연속 4골을 폭발, 26-12로 리드하는데 수훈을 세워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또 장신 한기범(한기범) 김유택(김유택) 콤비의 골밑 활약도 눈부셨다.

<축구|8강서 남북축구대결 가능성>
축구 B조예선2차 전에서 북한이 서독과 1-1로 비겨 준준결승에서 남북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이겨 만약 서독이 우루과이를 3골차 이상으로이기면 북한이 조2위로 밀려나 A조1위가 확실시되는 한국과 8강전에서 만날 공산이 크다.
한국은 27일 하오4시 쿠웨이트와 예선 마지막경기를 가지며 같은 날 서독과 우루과이가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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