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수훈 선수 상징 '스웰멧' 쓴 이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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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웰멧을 쓴 이대호 [매니 악타 트위터]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경기 후 '스웰멧(Swelmet)'을 썼다. '스웰멧'은 올 시즌 시애틀의 경기 수훈 선수(Player of the game)가 쓰는 헬멧이다. 이대호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6회 대타로 출전,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6-13 역전승을 이끌었다. 5회까지 2-12로 뒤지던 시애틀은 10점차 열세를 뒤집으며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대호는 팬 투표를 통해 시애틀 구단이 선정한 경기 수훈 선수로 뽑혔다. 6회 터진 이대호의 스리런포가 대역전극을 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매니 악타 시애틀 3루 코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대호가 '스웰멧'을 쓰고 환하게 웃고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야구는 알 수 없는 스포츠다. 팀원들의 고른 활약으로 10점차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대호의 전설이 이어지고 있다"고 적었다.

'스웰멧'은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인 다스 베이더가 쓰는 헬멧에 시애틀의 초창기 상징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이 칠해져 있다. 지난 5월 5일 오클랜드 원정경기에서 시애틀팬 래리 앤더슨이 처음 쓰고 나왔다. 5일은 '스타워즈 데이'다. 앤더슨은 시애틀 더그아웃 뒤에서 다스 베이더 복장에 이 헬멧을 쓰고 있었고, 헬멧이 맘에 든 시애틀 구단은 경기 후 로빈슨 카노의 사인배트와 교환했다.

당시 시애틀이 오클랜드와 치른 3연전을 스윕(sweep·시리즈를 모두 승리하는 것)하면서 '스위핑 헬멧'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후 '스웰멧'으로 불리게 됐다. 수훈 선수가 이 헬멧을 쓰는 건 올 시즌 시애틀의 징크스가 됐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던 시애틀은 올 시즌 31승 22패로 텍사스와 함께 지구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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