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입시와 고교수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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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해가 거듭할수록 대학입시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신문지상에는 대학입시 제도의 검토 문제가 간간이 실리고 있다.
㈎그 원인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두가지로 갈라서 말한다면 첫째는 인구의 증가문제, 둘째는 사회적인 문제로 ㈏들 수 있다.
첫째, 인구증가의 ㈐쿤제란 해년마다 늘어나는 수험생의 숫자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50초마다 1명씩 늘어가는 이 사회에서는 그많은 인구때문에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키는데, 바로 그 대표적인 것이 대입제도인 것이다. 대학은 한정되어 있는데 응시자는 항상 늘어나고, 따라서 치열한 대입경쟁이 생기고, 고교에서는 바람직한교육이라는것이 무색해지고 학원이나 다름없이 돼가는 것이다.
둘째는 사회적인 문제로서 이것도 역시 인구증가때문에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문제들이다. 즉 치열한 취업경쟁, 달라지는 결혼 풍속도 등등이 예가 될 수 있다. 대학을 나와도 고등 실업자 노릇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하는데, 하물며 어떻게 고교 출신들이 발불일 데가 그렇게 많을 것인가? 또한 이제는 소위 여자가 시집 잘 가기 위해서 대학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관도 바뀌어 가고있다. 이렇게 되니 우리의 부모들은 의당 아들들은 소위 일류대학에 보내서 좋은 직장을 갖게 해주고, 딸들은 웬만한 대학 나와서 좋은 곳에 시집보내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교는 어떤 의미에서는 대학보다 훨씬 중요한 곳이다.
㈒우리가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배워두는 시기인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나서 곧바로 사회인이 되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이 시기를 발판으로 자신의 학문 세계를 갖고자 진학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되는 고교에서는 단지 대학에 가기 위한 학원이 아니라 고교만이 갖는 특성과 고교 교육의 목표를 살려서 바람직한 교육·학습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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