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장회의서 학원법찬성결의 싸고 한때 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총학장 사과뜻 빠졌다">
16일 전국 대학총·학장명의로 채택된 학원안정법제정 찬성결의문은 발표직전까지 「책임을 못한다 총학장의 사과의뜻이 빠졌다」 「앞으로의 대학의 결의가 빠졌다」「선도위는 교육자중심으로 구성돼야한다」등 이의가 쏟아지고.「이같은 중요문안을 이자리에서 졸속으로·불쑥 내밀수 있느냐. 어디서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나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한때 혼선.
제안자인 장충식 단국대총장(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은 총.학장들이 좀처렴 박수를 치지않고 계속해서 문안에 관해 「시비」를 걸자 『시간이 없어 조문심의을 하지못하는 사정을 이해해달라.이의없으면 박수로 채택해달라』며 억지로 박수를 유도, 가까스로 통과시키느라 진땀.

<"이게 회의냐 지시지>
l6일 열린 전국대학 총.학장회의는 총·학장들이 문교부의 지시일변도 회의운영 스타일에 대한 성토가 쏟아져 이채.
여태껏 비공개로 해왔던 회의를 처음 공개로 진행한 총·학장회의에서 총·학장들은『이게 회의냐. 이정도의 지시를 위해 총·학장들을 소집하느냐 이런정도의 지시라면 유인물로 우송하면·충분한것 아니냐』며 문교부의 일방적인 지시회의를 성토했던 것.
박봉식 서울대총장을 비롯, 김명회청주대총장, 곽종원상명여대학장, 정하권대구가톨릭대학장,이동희청주사대학장등이 차례로 일어나 학원안정법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장관의 인사말, 교육정책실장·대학국장의 지시사항전달로 진행된 지시회의를 일제히 공젹하고 나섰던 것.
이에 당황한 문교부는 10분간의 정회를 선포,분위기를 진정시킨뒤 당초의 공개회의방침을 바꾸어 회의실 문을 잠근뒤 비공개회의로 이를 해명 하느라 진땀.
속개회의에서 손제석 문교장관이 『앞으로 총·학장회의는 지시전달이 아닌 협의회로 운영토톡 하겠다』며 『국립대와사립대, 종합대와 단과대 또는 지역별로 ,나누어 진지한 협의가 되도록 회의 운영개선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하고서야 겨우 분위기가 진정됐다.

<품위못지킨 조치>·
서울대가 지난12일부터 l5일까지 학생들의 교내캠프를 막기위해 교문패쇄와함께 외부인들의 교육까지 중단시키자 관계자들은 학교측이 목적달성에만 급급해 품위를 지키지 못하고 과잉조치를 취했다고 불만을 토로.
학교측이 학생들의 교문접근을 봉쇄하고 민원인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교문밖에 「이동학적과」등을 운용한 것까지는 그럴듯 했는데 전국 중.고교교사 2천1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교사연수까지 중단해버리자 교사들은 『교사들이 학생들과 구분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지방에서 올라와 하숙까지하며 교육을 받는 교사도 많은데 교육을 중단시킨 것은 지나친것이 아니냐』 고 불만을 표시.
학교측은 또 교문을 폐쇄하면서 전후사정을 설명한 사과문 하나없이 「학교사정때문」 이라는 짤막한 공고문만을 내붙여 교문폐쇄사실을 모르고 학교를 찾아갔던 학부모나 졸업생들의 항의섞인 문의를 받기도.

<음성자동동보장치 개발>
체신부는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부처답게 컴퓨터를 활용한 직원 비상연락체제인 「음성자동 동보장치」를 개발, 지난12일 성공적인 실험을 마치고18일부터 가동키로 확정.
음성자동 동보장치는 평소 전직원의 집 전화번호를 컴퓨터에 수록,비상시 전달메시지를 입력시켜 작동시키면 이 장치가 모든 직원에게 자동적으로 신속하게 상황을 전달해 응답유무,응답시간,응답결과 까지도 자동 기록된다는 것
체신부관계자는 『이 장치를 이용하면 4백 명의 전 직원에게 단 10분안에 메시지를 모두 전달할수 있어 연락소요시간이 종전에 비해 크게 단축되고 전달결과까지 기록관리돼 연락과정의 오류와 비능률을 제거할수 있다』며 앞으로 이 장치가 정부 각부처와 공공기관등에 확산될 전망이라고 자랑.

<변협회의에 민감한반응>
대한변협이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학원안정법제정을 반대한다는 변호사 단체로서의 입장을 밝히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사전에 눈치챈 법무부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기민하게 대응.
법무부는 이날 상오 한 간부를 대한변협에 보내 『법무부가 지난 12일 학원안정법은 절대 위헌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했는데 변협이 얘기를 다시 거론하면 곤란하지 않겠느냐』 고 넌지시 입장을 밝히고 회의결과를 빨리 알아내기 위해 하오의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직원 1명을 변협사무실에 대기시켰다는 후문.
그러나 29명이 참석했던 이날의 대한변협 이사회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학원안정법제정에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정부기관과 정당에 건의문을 보내기로 결의한뒤 l5일 이 건의문을 발표.

<이대, 학생차단 해명진땀>
학생들의 캠프계획 때문에 두차례나 교문을 폐쇄하는등 진통을 치른 이대는『때맞추어 학교측의 요청으로 학생회간부 4명을 경찰이 자가 차단시컸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학생4명의 정확한 명단입수와 보도경위등에 대해 비상한 관심.
한 대학관계자는 『학생시위·캠프등으로 대학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학생간부들을 집에서 못나오도록 학교가 경찰에 요청했다는 것은 감히 발상조차 할수 없는 일』이라며 『학생지도의 궁극적 책임자인 대학이 어떻게 그런 비교육적인일을 할수 있겠느냐』 고 해명
이대의 입장을 곤란지경으로 빠뜨리는 내용의 보도가 심심찮게 터지는 것과 관련,일부교수들은 『이는 결국 이대 특유의 보수성,폐쇄적 분위기에 바탕한 무조건적 매스컴 기피증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고 자아비판(?)을 하기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