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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생활도 『컬러시대』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인의 생활도 이제 본격적인 컬러시대로 접어들었다. 의상은 물론 냉장고·선풍기등 전기제품, 자동차, 실내장식용품, 주방기구에 이르기까지 형태는 물론 빛깔에 패션의 물결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패션에서는 올여름 유행 색상은 여전히 흰색 거리마다 흰색의상이 넘치고, 그 다음으로는 하늘색, 오린지색 도는 분홍, 노랑, 녹색등 파스텔조의 은은한 단색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인의 생활에 컬러화가 두드러지게 된 시기를 화가김정씨(숭의여전교수)는 80년말 컬러TV 방영이후로 꼽는다. 게다가 83년 생활용품의 수입자유화가 박차를 가했다는 진단도 있다. 외국상품의 수준높은 색상에 한국인이 자극을받았다는 것.
이러한 생활의 컬러화 경향은 자동차의 빛깔 선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과거 5, 6년전까지 자가용의 빛깔은 다분히 권의적인 깜장·진고동·감색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 3, 4년사이 자가운전붐이 일면서 밝은빛깔로 선화, 대우자동차 여의도사무소의 경우 지난 7월 총판매차량 1백39대중 70%가 회색, 하늘색, 횐색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의 1·4분기에 판매된 가전제품의 빛깔을보면 냉장고의 경우 흰색, 아이버리색이 으뜸. 다음은 연한 갈색, 녹색, 백색 한가지였던 냉장고색의 이같은변화는 가정의 분위기도 바꾸어 놓았다.
선풍기는 파스텔조의 연한녹색과 분홍, 하늘색으로 나타났다. 주방기구중 취사용구는 붉은색, 녹색이 주류였다.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일본 유행색협회가있어 다양한 정보를 기초로 매년 1년반 뒤에 유행할 색상을점쳐 의류·가전·자동차·인테리어등의 제조회사에 제공한다. 현재 회원사는 총 1천2백여사. 일본 기본40색 (JCC)을 기초로 정확히 샘플을 붙여 색채동향을 알려준다.
한국의 경우 45년 문교부령에 의한 24학습기본색등이 있지만 아직도 일반화되어 있지않다. 의류회사는 물론 자동차·가전·가정용품등의 생산업체는 최근 4, 5년사이 소비자의 빛깔에 대한 선호가 다양해짐에 따라 디자인개발 못지않게 색상개발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시중에는 소규모메이커에서 제조된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원색과 형광색등이 범람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또는 사회등에서 미술교육을 강화, 빛깔에 대한 안목을기르고 주변빛깔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씨는강조한다.
일본의 경우 색상에관한 일반의관심이 매우높아 정년발간된 『배색사전』 (「다까하시·유미」편)이 크게 인기를 모아 1년사이 50만부가 팔렸고, 다음해인 84년 제2집까지 발간했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점치는 이번가을과 겨울의 유행컬러는 역시 프린트보다 단색으로 회색과 베이지, 그리고 남색등 밝고 선명한 빛깔이 되리라 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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