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바다와 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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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호 18면

‘L’Eternite?’(2016), Paint on canvas, digital print on plexiglass, framed, 151.4x111.4cm

아르튀르 랭보(1854~1891)는 시 ‘영원’에서 이렇게 읊었다. “다시 찾았다! / 무엇을? - 영원을. / 그것은 태양과 함께 / 가버리는 바다.” 프랑스의 현대미술작가 사단 아피프(Saadan Afif·46)는 이 구절에서 짜릿한 무엇인가를 느꼈다. 그리고 자신이 찍은 물결치는 바다 사진을 거친 망점의 흑백 플렉스글라스로 뽑아낸 뒤 주황색 빛의 줄기 무늬가 있는 현수막 조각 위를 덮었다. 주변 작가 13명에게 자신이 구상한 이미지 초안을 보여주고 그것을 주제로 느끼는 감정을 시로 써달라고 했다. 랭보의 시는 이렇게 사단 아피프의 태양과 바다와 시, 그리고 음악까지 곁들여져 새로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무료. 매주 수요일 휴관.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아뜰리에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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