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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명대사] 마녀보감 "그릇된 하늘을 섬기는 것도 신하된 자가 할 일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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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마녀보감 [사진 마녀보감 홈페이지]

“그릇된 하늘을 섬기는 것도 신하된 자가 할 일이다.
하늘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너와 내가 할 일이야.“

조선 청춘설화 '마녀 보감' (JTBC)
공주를 쫓는 홍주(염정아)에게 최현서(이성재)가 하는 대사

인종을 독살했다는 의혹 속에 왕좌에 오른 명종, 모후인 문정왕후 윤씨의 수렴청정으로 정사(政事)는 그의 몫이 아니었다. 후사 또한 쉽지 않았다. 어렵게 얻은 순회세자는 남녀 쌍둥이. 대를 이을 세자만 필요했다. 왕실을 위해 공주는 죽어야 했지만 운명은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죽지 않은 공주를 보살핀 것은 소격서 우두머리 최현서. 그는 하늘로부터 받은 신성한 힘을 오로지 국가와 왕실을 위해 사용했지만 사람을 해하는 주술에 능한 흑무당 홍주는 달랐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 가진 자들로부터 사람 취급 받지 못했던 무당의 운명을 바꾸고 싶었다. 하여 문정왕후의 하수인이 되어 던적스럽고 추잡한 왕실의 일들을 처리해냈다.

모두가 죽은 줄 알았던 공주가 나타난 것은 십 칠년 뒤. 공주를 죽이기 위한 추격전 끝에 현서와 마주하게 된 홍주는 그릇된 하늘을 섬기느니 차라리 자신이 하늘이 되겠다며 현서에게 칼을 꽂았다.

하늘이 하늘답지 못하니 신하도 신하의 도리를 하지 않는 어지러운 세상의 이야기이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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