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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념에 밀린 여성공통문제|나이로비 유앤여성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유엔여성10년을 결산하는 케냐나이로비에서의 세계여성대회는26일 하오3시 케냐출신「마가레트·케냐타」총회의장이 3백72항의 여성발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함으로써 폐막되었다. 2000년까지의『미래를 위한 전략』으로 이름붙여진 이 결의문을 채택하기 까지는 이틀간에 걸친 격렬한·정치적인 논쟁이 있었다.
문제의 초점은 여성발전을 거해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이 제국주의·식민주의·새로운 식민주의·팽창주의·인종분리주의·민족주의·시온주의라는 내용을 결의문안에 포함시켜야 하는가의 여부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서방국가들, 이란등 아랍과 동구및 제3세계 국가들의 입장이 첨예한 대립을 보여 난항을 거듭했으나 주최국인 케냐등의 중재와 제안자인 이란대표의 철회로 가까스로 시오니츰부분은 빼고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해방전선대표로 이 회의 업저버로 참가한 「제디·라비브·탤지」등은 이스라엘 점령지에서의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비참한 현실을 호소했다.
세계 1백57개국의 여성대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10일부터 열렸던 이번 여성대회는『남성지배 규탄』이라는 공동의 타기트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정치적 이법과 입장때문에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실증하고있다.
그러나 인종차별주의, 정치폭력, 일부 선진국의 경제적 독점과 지배, 핵무기등 군비경쟁등이 여성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사실은 명백하게 드러났다.
이는 10일부터의 민간대표(NCO) 모임인『포럼 85』, 15일부터의 정부대표 회의에서 빈곤과 정치체제 변화의 일차적이고 궁극적 희생자가 여성이라는데 분노를 표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외침등에서 나타났다.
이번 결의문 재택과정에서는 3분의2다수인 1백5표를 얻기위해 네번의 투표가 있었고 내용은 격렬한 정치논쟁을 일으켰던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등의 문제였는데 결과적으로 미국등 서방국가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다.
따라서 여성문제도 종국에 가서는 그리스 정부대표로 참가한「파판드레우」수상부인「마가레트」의 주장처럼 정치문제 그 자체이고 정치적 힘에 의해 해결할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실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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