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에 쿠데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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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캄팔라·나이로비 AP로이터=연합】 아프리카 중동부 우간다에서 27일 북부지역 사령관 「바실리오·올라라·오켈로」준장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가 성공, 「밀톤·오보테」현 대통령이 실각하고 새 군사정부가 들어섰다고 우간다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무혈 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 「오켈로」장군의 휘하라고 밝힌 「월터·라쿠루」중위는 이날 상오 11시(한국시간 하오5시30분) 국영 우간다 라디오방송을 통해 『27일을 기해 무혈쿠데타가 성공, 「오보테」 대통령의 종족차별통치가 종식됐다』고 발표하고 81년 이래 반정부활동을 전개해온 민족저항군 (NRA)게릴라들에게 실각된「오보테」 대통령의 종족차별청산을 위해 자신들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쿠데타로 우간다의 전권을 장악한 장교들은 28일 헌법을 정지하고 모든 국경을 페쇄하는 한편 자유선거실시를 공약했다.
「오켈로」 장군이 주도한 이번 군사쿠데타로 수도 캄팔라에서는 군인 1명을 포함,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사상자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실각한 「오보테」대통령은 이날 아침 국경을 넘어 케냐로 망명했다고 국경마을 부시아의 세관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소식통들은 「오보테」대통령이 이날 차량 3대와 함께 국경을 넘었다고 말하고 외교관 차량번호판을 부착한 많은 차량이 케냐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서방 관측통들은 이번 쿠데타는 군부의 두 파벌, 즉 아촐리족과 랑이족 출신장교들간의 파벌 싸움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고있다.
목격자들은 이날 아침 「오켈로」장군이 군용트럭 30여대의 호위 속에 수도 캄팔라로 진입하면서 약5분 동안 폭음과 총성등이 들렸다고 전하고 혁명군은 중앙은행을 비롯한 정부기관과 방송국·우체국등을 점령, 장악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증인 「이디·아민」 전대통령은 본국에서의 쿠데타발생소식을 듣고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쿠데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군지도자들에게 모든 정치범과 망명자의 귀국을 허용하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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