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코칭? 이젠 매칭!] 실무 능력 중시하는 유니클로·데상트 지원해 볼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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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연봉보다 전문성 원한다는 서강대 경영학과 김예슬씨



| 직원 많아 친화력·리더십 필요
업무량 많지만 보상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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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면 업무량은 상관없어요.” 취업 매칭에 도전한 김예슬(여·27·사진)씨의 말이다. 김씨는 “채용시장이 어렵고 평생 직장이란 개념도 점점 희미해지는 만큼 취업해서도 개인의 경쟁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대학 입학 후 재수에 반수까지 더해 지난해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미 취업한 또래들을 보면서 구직활동에 마음이 급하다. HSK(중국어능력시험) 5급으로 중국 신문, 잡지를 읽을 수 있고 영어회화 역시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수준이다.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자전거를 취미로 삼을 만큼 활달하다.

그는 “두 기업에서 인턴을 경험했다”면서 “아모레퍼시픽에선 온라인 유통을 경험했고 농협카드에선 모바일 플랫폼 프로젝트를 도왔다. 업무가 재미 있었고 적성에도 맞았다”고 했다. 희망 연봉을 3400만 원이라 답한 김씨는 “사회 생활에서 첫 연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던데 연봉 수준이 우선순위는 아니다”고 했다.

올해 7번 정도 면접을 봤다는 김씨는 “졸업생을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재학생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구직자들이 적지 않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 졸업예정자 669명을 설문한 결과 47.2%가 졸업유예를 생각하고 있고 이유로는 ‘재학생 신분이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73.7%)’를 꼽았다. 하지만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216명에 물어본 결과 42.1%가 “학생 신분을 유지해야 취업에 유리하다는 건 편견”이라고 답했다.

매칭 결과 잡플래닛이 추천한 기업은 에프알엘코리아, 데상트 코리아, 글로우데이즈 세 곳 이었다. 잡플래닛 측은 “세곳 모두 실력과 직무 전문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강해 업무량은 많지만 직무 향상에 관심이 높고 보상도 충분히 제공한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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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이석우 인사담당 부장은 “유니클로는 대형 매장이 많아 직원 수도 많은 만큼 친화력, 리더십이 고루 필요하고 업무량도 적진 않다”면서 “대신 지원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올해 뽑은 신입사원 90명도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리뷰·랭킹 앱 ‘글로우픽’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글로우데이즈의 공준식 대표는 “감성적인 제품인 화장품을 다루지만 다양한 고객 취향을 분석해야 하는 만큼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업무 역량을 갖췄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데상트 코리아는 스포츠 패션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어 전문성을 중시하는 김씨가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내 성향을 파악하니 지원하고 싶은 기업도 뚜렷해져 좋았다”고 말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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