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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지도자들 얼마나 건강한가 | 레이건 수술계기로 본 건강 비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레이건」 미 대통령의 결장암 수술을 계기로 각국 지도자들의 건강문제가 큰 관심사가 되고있다.
지금 세계의 지도자들은 얼마나 건강하며 그들의 건강비결은 무엇일까.
▲ 「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 서기장 (54)=지난 3월 「체르넨코」 의 국장때 36시간동안 30개국에서 온 32명의 조문사절과 회담을 치러 그의 정력을 과시했다. 그는 또 지난 13일 휴가에 들어가기 전까지 4개월 사이 20개국 외국수뇌와 만났으며 국내 여행도 쉴사이 없이했다.
소련사람들은 1개월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이 권리이며 또한 건강법이기도 하다.
소련수뇌들은 대부분 흑해에 면한 크리미아에서 휴가를 보낸다.
▲ 「대처」영국수상 (59)=「철의 여인」으로 알려진 그녀는 자신의 말처럼 타고난 건강의 소유자. 서류검토를 위해 새벽 2시까지 버티면서도 6시에는 어김없이 일어난다.
때때로 산책을 하거나 정원손질을 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 식사는 가볍게 하는 편이며 저녁식사 때 한 두 잔의 와인을 즐긴다. 밀크를 넣은 홍차를 곧 잘 마시나 설탕은 넣지 않는다.
그녀는 82, 83년 여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정맥혹의 제거수술과 오른쪽 눈의 망막수술이였는데 두 번 모두 회복이 빨라 「철의 체력」이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중공 최고지도자 등소평(80)=그를 비롯한 중공지도자들은 여름휴가를 북대하(하북성)에서 보내고 있는데 그 자신은 이에 대해 『우리 당은 늘 바쁘기 때문에 여름에만 해변에서 심신을 쉬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등소평은 매일 수영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며 담배는 무척 즐기는 편이다. 오른쪽 귀에 보청기를 끼고 있는 것이 유일한 노년의 상징. 취미는 요리와 브리지 게임.
호요방총서기 (69) 와 조자양수상(66) 의 건강비결은 산보와 조깅. 호요방은 하루1만보를 걷기 위해 달리는 열차 안에서도 계속 걸어 다닌다. 북경의 겨울은 춥기 때문에 지도자들은 남쪽지방의 시찰을 겸해 피한을 한다. 여유 만만하게 일하면서 쉬는 것이다.
▲「미테랑」프랑스대통령(68)=81년 가을 등과 다리의 통증으로 당시 중병설이 나돌았지만 진단결과 단순한 관절염으로 밝혀졌다. 이후 그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반년마다 한번씩 발표하기로 약속했다. 지난달 26일의 발표에 의하면 완전한 정상이다.
건강법은 주말이나 바캉스 때 남불별장으로 가 산속을 거닐거나 테니스 골프 등의 운동을 즐기는 것.
▲이란 최고실력자 「호메이니」 옹 (84) =세계지도자 가운데 가장 고령이어서 심심찮게 위독설이 나오는 인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도 매일 방문객을 맞고 여러 가지 지시를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며 새벽에 일어나 긴 기도를 올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7시 반에 일어난다. 매일 한번씩 산보를 하고 요구르트를 마시며 빵과 야채만의 간단한 식사를 한다. 이 같은 하루 일파는 정확하게 지켜지며 1년에 몇 번 장기휴가를 보내기도 한다.

<김징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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