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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대 강사 강의서 '성소수자' 비하발언 논란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교양 수업 강사가 동성애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학교 측은 강사를 교체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에 나섰다.

24일 A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의 특별 교양수업 강의를 맡은 한 남성 강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강의 중 “성소수자 정체성은 질병이며 고쳐져야 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는 또 “동성애자는 100%가 에이즈환자”라는 발언도 했다. 이 강사는 단순 비하발언뿐 아니라 동성애 비하발언과 관련된 리포트를 학생들에게 제출하라고도 했다. 해당 강사는 이번학기가 첫 수업이었다고 한다.

A대학 총학생회 측은 즉각 반발했다. 총학생회 측은 “이는 우리 사회 속 누군가의 존재를 부정하는 명백한 혐오 발언”이라면서 “차별을 조장하는 저열한 형태”라는 내용이 담긴 규탄 성명서를 18일 발표했다. 해당 강사의 사과와 학교에 강사 교체 등도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19일 강사를 강의에서 배제하고 강사 교체를 약속했다.

시간 강사를 고용할 때 혐오 발언 자제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공문도 전체 학부 및 학과장실로 보낼 방침이다. A대학 관계자는 “전체 교수회의에 해당 안건을 상정해 혐오 발언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해당 강사 역시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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