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지도부 대폭개편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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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 특파원】중공의 당 및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임인 등소평 (80) 이 금년가을 물러나고 호요방(70) 총서기가 이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일본 산께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미 정부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등소평은 당 중앙고문위원회 주임직만을 맡게되며 당총서기 후임에는 공산주의청년단 시절에 호요방의 왼팔이었던 호계립 (55·현재 당중앙위서기처서기)이 승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조자양 (66) 수상은 국가주석으로, 새수상에는 현부수상 가운데 가장 우익성향을 띠고 있는 이붕(57·당중앙위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국가주석 이선념 (76)은 사실상 은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2명 이상의 미 정부소식통이 신뢰할만한 정보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입수했다고 보도하고 빠르면 오는 9월에 중공의 당중앙위원회 임시총회에서 인사이동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소평은 그의 사후에 극좌파나 보수파가 다시 대두되는 것을 막고 등의 실용주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와 같은 지도부의 대개편을서두르고 있다. 특히 등은 국내안정을 위한 최대과제로 군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호요방의 힘이 필요하며 이붕이나 호계립등 2명은 다음세대의 중공을 이끌어나갈 「지도자」로서 눈여겨보고 있다.
그러나 개방경제체제의 추진역을 맡아왔던 조자양수상을 국가 주석이라는 자리로 물러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호총서기가 군사권력을 잡는 대신 당권을 내놓으려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뒤따르고있다.
그런데 중공은 최근 문혁파의 일원이었던 심양군구사령관 이덕생을 숙정하고 개방체제에 비판적이었던 등력군 당중앙위선전부장을 해임하는 등 등소평노선에 대한 이단자를 제거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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