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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의 아시안게임,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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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는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다. 현의 수는 46~47개, 높이는 170~185cm로 . 무게는 35~50kg 가량이다.

하프에는 현만 있는 게 아니다. 7개의 페달이 부착돼 있다. 피아노의 흑건처럼 반음을 올려주고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화려한 악기에 아름다운 드레스, 우아한 팔 동작 뒤에는 드레스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두 발이 있다. 수면 아래에서 물갈퀴발 바쁘게 젓는 백조의 모습이 하피스트와 닮았다.

하프를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아시아 하피스트들의 최대 축제인 ‘2016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이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현대미술관ㆍ예술의전당ㆍ디에스홀ㆍ페리지홀 등에서 개최된다.

곽정이 이끄는 ‘하피데이앙상블’을 주축으로 일본ㆍ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하피스트들과 신예 하피스트들이 서울에 모인다.

이번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은 2008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에 이어 2회째다. 올해 제3회를 맞는 코리안 하프 페스티벌과 같은 시기에 열린다.

세계 하프계의 중요한 행사로는 ‘월드 하프 콩그레스(World Harp Congress)’와 ‘USA 국제하프콩쿠르’등이 꼽힌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 하피스트들이 주역으로 활동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서 열려 부담스러웠다. 이번 페스티벌이 아시아 하피스트들에게 축제의 장으로 다가가는 이유이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세계적인 대가, 떠오르는 신예, 아마추어들의 연주와 더불어 ‘하프 테이스팅’처럼 시민들이 직접 하프를 연주해 볼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6월 4일 폐막콘서트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하피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수준 높은 연주로 다양한 하프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28일 오후 3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개막 행사로 하프 마라톤과 하프 테이스팅이 열린다. 남녀노소, 프로와 아마추어 하피스트들이 모두 참여해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연주를 이어가는 ‘하프 마라톤’은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며, ‘하프 테이스팅’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하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29일 5시 DS홀에서는 작년 하피데이앙상블 주최로 개최되었던 제1회 대한민국 국제 하프 콩쿠르의 우승자, 러시아 출신 마리아 미카일롭스카야(Maria Mikaylovskaya)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6월 1일 6시 하피데이앙상블 스튜디오에서는 대만 하피스트 새넌 슈엔 치(Shannon Shuen Chieh)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6월 2일 오전 11시 하피데이앙상블 스튜디오에서는 일본의 이노우에 미에코, 싱가포르의 카트리나 탄의 마스터클래스가 개최된다. 오후 2시와 7시 DS홀에서는 어린 하피스트들의 무대인 ‘Rising Stars of Asia Concert’가 펼쳐진다.

6월 3일 오후 8시 페리지홀에서 ‘Leading Professionals of Asia Concert‘가 열린다. 하피데이앙상블의 리더 방선영과 2015 이스라엘 국제 하프 콩쿠르 우승자인 유잉 천(Yuying Chen)을 비롯, 뛰어난 실력의 하피스트들과 신예들의 연주를 볼 수 있다.

6월 4일 오후 8시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폐막 콘서트에서는 하피스트 곽정, 새넌 슈엔 치, 이오누에 미에코, 마리아 루이자 라이언, 카트리나 탄 등 간판급 하피스트들이 모두 출연한다. (02-780-5054)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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