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이 안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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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에 괴저병 비상이 걸리고 피조개·굴·낙지등 어패류의 날것 판매금지조치가 있자 서울등 주요지역의 반입량도 점차 감소추세이고 특히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하고 있는데도 패류등 일부수산물은 팔리지 않아 다시 산지로 가지고 내려가는 현상까지 빚고 있다.
20일 수산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수산물유통의 70∼80%를 차지하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수협청량리·가락공판장의 경우 지난 6월에는 하루평균 5백7t에 달하던 위판물량이 지난 17일이후는 3백75t으로 뚝 떨어졌다.
이같은 수산물판매량감소는 7∼9윌이 비수기라는 이유도 있으나 괴저병의 위험이 널리 알려진 탓이다.
특히 피조개등 패류는 평균 하루 반입량이 80∼1백10t이던 것이 19일에는 60t으로 격감했다.
더 큰 문제는 가격으로, 피조개의 경우 한통(7∼8㎏들이) 에 평소 4천원 안팎하던 위판가격이 19일에는 7백원으로, 해삼은 한상자(3㎏)에 4천∼5천원에서 2천원정도로 절반이상 폭락했다.
횟감으로 쓰이는 활어도 마찬가지인데 고급어종인 광어의 경우 ㎏당 3만∼4만원이던 것이요즈음은 6천∼7천원, 장어는 ㎏에 3천∼3천2백원에서 8백원으로 떨어졌다.
가락동시장의 한 수산관계자는 피조개등 패류는 그나마 팔리지 않아 막판에는 가격이 7∼8㎏에 2백원으로 내려 떨이를 하고, 이 때문에 산지상인이 싣고 온 물건을 다시 거둬가는 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산청은 괴저병파동으로 수산물판매가 격감하자 산지어획과 주요도시의 판매현황을 매일 점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어민과 각 공판장의 영세노점상등을 위한 지원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수산청은 피조개의 경우 대일수출이 하루1백20t정도로 꾸준히 계속되고 있어 괴저병이 수산물 수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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