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5천만원짜리 연극을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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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내공연예술사상 최대규모의 제작비인 3억5천만원이 소요되는 연극이 구상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매머드연극은 지금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뮤지컬『캐츠』(고양이들).
뉴욕공연에서는 40억원, 런던공연에서는 8억원 가량의 제작비가 들었던 작품.
국내극단인 현대극장·자유극장합작으로 83년11월 이 뮤지컬을 공연한 일본 사계극단의 협조를 받아 올10월부터 오디션에 들어간다
『캐츠』는「T·S·엘리어트」의 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를 극화한 것으로 지난 82년 개막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뮤지컬이다.
출연배우는 40여명인데 오는 10월에 오디션을 실시, 25명 정도의 신인을 모집하며 현대·자유단원을 합쳐 50명을 선발한다,
무대출연은 모두 한국배우가 맡으며 음향·조명·세트등의 기술은 일본 사계측에서 담당한다는 것.
선발되는 배우는 동경과 서울에서 각각 4주의 연수를 받는데 서울연수는 사계기술팀이 내한, 지도한다. 공연은 내년 7월예정.
현대극장 대표 김의경씨는 『아직 이 연극의 배급권을 쥐고 있는 영국의「The Really Usefu1 Company」사와의 로열티문제관계로 정확한 계획은 잡을 수 없으나 최선을 다해 한국연극사에 남을 명작을 남기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이 뮤지컬의 막이 올라갈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연극한편의 제작비가 기성극단의 경우1천4백만∼1천8백만원, 영화는 8천만∼9천만원선이라는 점에서 놀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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