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타결책 모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여야는 신민당의 단독임시국회 소집으로 야기될 정국경색을 막기 위해 각기 대책을 모색하고 곧 새로운 절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모두 단독소집으로 인한 정국경색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있어 신민당의 단독소집요구철회, 여야공동소집에 의한 7월 단기국회소집 방안을 집중적으로 절충할 것 같다.

<민정당>
13일 노태우대표위원주재로 당직자·총무단 연석회의를 열어 신민당에 의한 국회단독소집사태에 대한 대책을 협의했다.
이에 앞서 이종찬총무는 국회의장공관으로 이재형국회의장을 예방, 의장단이 사태수습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의장은 이날상오 청와대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당측은 신민당에 의한 국회의 단독소집이 강행될 경우 정국이 극도로 경색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가급적 국회를 여야가 공동으로 소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제위에서 신민당측에 단독소집요구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오는 23일 열릴 남북국회회담 등을 고려해 17일 이후 적절한 시기에 국회를 여는 문제를 야당측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3면>
민정당은 15일 확대당직자회의와 원내 대책회의를 열고, 16일에는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노태우대표위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국운영방안을 밝힐 계획이며 18일에는 의원총회를 여는등 단독국회에 대한 대응책을 잇달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총무는 정국타개의 방침으로 17일이후 여당이 국회에 들어가 제126회 임시국회를 조기에 끝내고 8월중 제127회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방안과 8월초 합류하는 방안이 있으나 합류는 명분상 안된다고 밝혔다.

<신민당>
13일상오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정당이 끝내 불참하더라도 신민당은 국회를 단독소집, 국민들에게 당의 의지를 표명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회의에서 이민우총재는 이미 총무간의 교섭을 통해 신민당은 충분히 민정당에 입장설명을 했으며 당초 방침대로 단독 임시국회를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신민당은 단독임시국회로 인해 정국이 경색되고 여야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원내총무와 그밖의 채널을 통해 계속 여당과 절충하겠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협의한다.
동교동계의 조연하부총재는 『신민당은 아직 여야가 공동으로 소집할 수 있는 방안을 전적으로 포기하지는 않고 있다』고말해 김동영총무에게 새로운 재량권을 줄 것임을 시사했다.
김총무는 민정당이 구체적이고도 납득할만한 조건을 제시하면 새로운 협상을 할 수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단독소집요구를 철회할만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당>
13일 상오 이만섭총재주재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신민당이 단독소집요구한 제126회 임시국회 참석여부를 논의한 끝에 3당총무가 다시모여 타협점을 모색해 공동소집토록 노력한 후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을 때 참석여부를 다시 논의키로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