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내일 장종양 대수술|초기암단계 입원중 「부시」가 대행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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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특파원】「레이건」미대통령(74) 결장에서 암 초기형태로 보이는 종양이 발견되어 13일 정오(한국시간 14일 새벽1시) 제거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래리·스피크스」 백악관대변인이 12일 발표했다.
그는 이 종양이 암이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세포를 떼어 실험실로 보냈으며 13일 제거수술을 하기 직전에 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기사 4면>
「스피크스」대변인은 「레이건」대통령이 12일 워싱턴 근교의 베데스더 해군병원에서 양성장폴립(Intestinal polyp) 제거수술은 무사히 받았으나 결장에서 「초기암단계」(Precancerous)로 보이는 대형폴립(Large fleshy intestinal growth)이 발견돼 의사들이 조직검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강국대통령의 권한이 잠정적으로 「부시」 부통령에게 위임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스피크스」대변인은 『우리는 어떠한 가능성과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부시」부통령은 이번 주말을 메인주에서 보내기로 예정돼있지만 백악관과는 계속 연락을 취하게될 것이라고 「스피크스」대변인이 말했다.
「스피크스」 대변인은 이 종양은 12일 「레이건」대통령이 베데스더 해군병원에서 암이 아닌 조그마한 종양을 장에서 제거하는 간다한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치료는 「부분마취」로 실시되었으나 13일의 수술에서는 「전신마취」를 해야되며 수술이 끝난 후 7∼10일동안 입원해 있어야 한다.
이때문에 「레이건」대통령이 마취상태로 의식이 없을 때 누가 대통령 귄한을 대행해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백악관브리핑에서 나왔다.
한편 일부 미국언론들은 「레이건」대통령의 나이가 74세여서 그런 대수술이 위험한 고비없이 끝날 수 있을까 우려를 표명하고있다.
이번 수술은 베데스더 해군병원의 일반외과과장 「데일올러」대령에 의해 집도되는데 「올러」대령은 「레이건」대통령이 정상을 회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AP=본사특약】 미국헌법에 따르면 수술결과에 따른 「레이건」대통령의 유고시 대통령이 자신의 업무수행능력이 없음을 인식할 경우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잠정적으로 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할 수도 있다.
또 공식적인 권한이양이 없었던 상태에서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미수정헌법 25조에 따라 부통령과 각료들이 의회의 자문을 받아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한다는 문서를 작성하고 이문서가 의회에 도착하는 즉시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의 권한과 의무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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