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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원조 노키아, 대만 폭스콘이 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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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노키아가 돌아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을 떼고 대만 훙하이(鴻海)정밀공업(폭스콘)이 노키아의 부활을 주도한다.

4170억에 인수…저가폰 주력할 듯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콘이 노키아의 휴대전화 제조 사업부를 MS로부터 3억5000만 달러(약 4170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며 사세를 키운 폭스콘은 최근 일본의 가전업체 샤프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폭스콘은 노키아 피처폰의 생산과 판매·배급 등 제조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넘겨받는다. 이와 함께 폭스콘은 전직 노키아와 MS 임원이 모여 만든 핀란드 신생회사 HMD글로벌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HMD글로벌은 노키아 제품 디자인과 개발,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제품 생산과 설계 지원은 폭스콘의 자회사인 FIH 모바일이 맡을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MD글로벌은 차세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처폰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명가 재건에 나선 노키아의 앞길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노키아가 인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지만 삼성과 저가의 현지 브랜드가 장악한 인도 시장을 뚫기는 만만치 않아서다.

IHS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글리슨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실패한 휴대전화 브랜드 중 노키아가 최강자지만 피 튀기는 전쟁터로 뛰어드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MS는 2014년 54억 유로에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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