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설전 2시간 신민 정무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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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9일 상오 열린 신민당 정무회의에선 두 김씨의 입당문제를 둘러싸고 「입당권유을 결의하자」는 비민추측과「사면·복권촉구만을 결의하자」는 민추측 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2시간동안 열띤 공방전.
당초 이날 회의에선 입당환영을 결의키로 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결정한바 있으나 이날 아침 동교·상도동계 수뇌부들이 만나 입당권유를 보류하자고 방향전환 함으로써 공방전이 빚어진것.
동교·상도동 수뇌부들은 사전에 사면·복권촉구결의안의 초안을 만들어 결국 일부 자구수정만을 한채 통과됐으나 비민추측이 사전 결의문작성에 불쾌감까지 표시, 분위기는 한때 험악.
발언내용을 요약하면-.
▲김재광=입당과 관련해 정부·여당이 협박한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 민추협 공동의장 취임 때는 일언반구도 없지 않았던가. 우리당은 입당권고 결의로 대응해야한다.
▲서석재=그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 싯점에서 그것이 민주화투쟁과 김대중씨의 사면·복권에 도움이 될지 신중히 검토해야한다. 창당대회 결의문에서도『김대중·김영삼씨의 지도노선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것을 상기하면 두 분의 입당의사와 관계없이 두분이 창당대회때부터 사실상 하나였다 (결의문 초안낭독) .
▲신도환=입당 권유결의를 정무회의에서 하자는 데는 의견을 달리한다. 그렇게 결의하는 것은 우스운 꼴이 된다.
▲최형우=궁극적인 목적이 정권교체에 있는 만큼 오늘 양 김씨와 우리당이 혼현일체임을 재확인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이철승=나는 두 김씨가 입당해 당력을 강화하고 함께 투쟁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록 당외에서 수렴청정해 당수의 이미지를 깎았고 결과적으로 정치 협상력을 줄였다.
우리당이 개원과 함께 개헌을 요구하고 5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시간만 허비했다.
강경한 주장끼리 맞부딪치면 설전이 석전으로 되고 결국 동반자살 하게된다.
오늘날의 사태에 대해 총재와 총무가 책임을 져야하며 당외에서 관여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당 운영의 패턴과 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
▲최형우=입당이 선행될 경우 사면·복권을 주장할 근거가 없어지지 않는가.
▲손주항=현 집권세력에 그 책임이 있는 만큼 공격의 대상을 오판해서는 안된다.
▲송원영=결의문 초안이 정무회의 밖에서 준비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왜 자발적으로 입당하지 않느냐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유제연=이 문제의 처리를 놓고 정국이 경악되거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김대중씨의 입당을 서두르거나 강력히 권고하는 것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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