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같은 컬러는 없다’라고 부르짖으며 새로 나오는 립스틱, 유행하는 컬러의 색조 제품을 샀다 어울리지 않아 화장대에 처박아 둔 경험이 있는가.
뷰티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웜톤’과 ‘쿨톤’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뷰티 방송과 화장품 업계에서 웜톤, 쿨톤 구별법을 다루기 시작하며 ‘퍼스널 컬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어떤 색상을 매치했을 때 얼굴이 환해지고 생기가 도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칙칙하고 힘이 없어 보일 때가 있다. 이는 사람마다 어울리는 색이 다르기 때문인데, 자신의 신체 색상과 조화를 이뤄 돋보이게 해주는 개개인의 컬러가 바로 '퍼스널 컬러'다.
퍼스널 컬러 전문 ‘컬러즈’의 배수진 컨설턴트는 “보통 10대~20대 초반 대학생, 한참 화장을 하는 분들이 많이 찾고,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전 이미지 컨설팅을 위해 상담을 받는다. 남성분들도 넥타이 선택 등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찾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웜톤 VS 쿨톤
TONG청소년기자의 퍼스널 컬러를 알아보기 위해 보편적인 피부톤이 그려진 차트와 비교해보았다.
자신의 얼굴과 어울리는 색상을 찾기 위해 여러가지 색상의 드레이프 천과 비교하고 있다.
퍼스널 컬러는 크게 노란색 베이스의 웜톤과 파란색 베이스의 쿨톤,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타입으로 나뉜다. 드레이프 천이나 컬러칩을 사용해 웜톤과 쿨톤을 나누고,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으로 나누는 식이다. 계절 타입은 크게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구분되는데 따뜻한 색이 잘 어울리면 봄과 가을 타입, 차가운 색이 잘 어울리면 여름과 겨울 타입으로 나뉜다.
이 밖에도 웜톤인데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면 봄 웜톤, 차분하고 성숙한 이미지가 어울린다면 가을 웜톤, 쿨톤인데 차가워 보이지만 여성스럽고 깨끗한 이미지라면 여름 쿨톤, 카리스마 있고 강한 인상이라면 겨울 쿨톤으로 구분된다.
퍼스널 컬러 셀프진단법
시간과 돈이 부족해 컬러 컨설팅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셀프진단법을 준비했다. 단, 퍼스널 컬러는 섬세한 분야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하기 쉽지 않다. 셀프진단법을 100% 믿을 수 없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다면 전문 컬러 컨설턴트에게 상담받아야 한다.
Tip 1 립스틱 바르기
입술의 반쪽은 쨍한 오렌지, 반쪽은 핫핑크를 발라보자. 그나마 잘 어울리고(그 색상을 피부에 댔을 때 피부톤이 화사해 보이는 것) 조화가 되는 컬러가 오렌지면 웜톤, 핑크면 쿨톤이다.
Tip 2 문진표 체크
많이 체크한 쪽이 본인의 피부톤이다.
warm
- 피부에 노란기가 많다.
- 오렌지, 브라운 컬러 매니큐어를 바르면 손이 더 예뻐 보인다.
- 피치, 브라운 계열의 립스틱이 더 잘 어울린다.
- 아이보리, 베이지 컬러 옷이 더 잘 어울린다.
- 헤어와 눈동자 컬러가 브라운에 가깝다.
- 햇볕에 장시간 있으면 쉽게 탄다.
- 골드 계열의 주얼리가 잘 어울린다.
- 자연광에서 손목 혈관 색이 초록색을 띈다.
- 피부에 붉은기가 많다.
- 레드, 핑크, 블루 컬러 매니큐어를 바르면 손이 더 예뻐 보인다.
- 핑크, 오키드 계열의 립스틱이 더 잘 어울린다.
- 화이트 컬러 옷이 더 잘 어울린다.
- 헤어와 눈동자 컬러가 블랙에 가깝다.
- 햇볕에 장시간 있으면 빨갛게 익는다.
- 실버 계열의 주얼리가 잘 어울린다.
- 자연광에서 손목 혈관 색이 파란색을 띈다.
Tip 3 나에게 어울리는 컬러는
일반적으로 웜톤은 채도가 낮은 레드, 다홍빛에 가까운 레드와 코랄빛 립이 어울린다. 웜톤 중 선명하고 맑은 메이크업을 좋아한다면 옅은 베이지나 핑크 계열의 아이섀도우에 따뜻한 느낌의 핑크나 코랄 컬러 립스틱을 바르면 화사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쿨톤은 채도가 높고 차가운 컬러의 립 제품이 제격. 푸른빛이 가미된 와인 레드, 보랏빛에 가까운 레드와 핑크 립 컬러가 안성맞춤이다. 그레이 톤이 가미된 아이섀도에 비비드 컬러나 짙은 레드 계열의 립을 매치하면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진단 후 TONG청소년기자에게 잘 어울리는 컬러칩을 골라주고 있다.
TONG청소년기자가 직접 받아봤습니다
정확한 진단으로 나만의 퍼스널 컬러를 찾기 위해 학생기자 두 명이 ‘컬러즈’를 방문해 직접 컬러컨설팅을 받아봤다.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쿨톤라고 말한다는 김혜빈 학생과 스스로 웜톤이라고 생각한다는 권민지 학생의 퍼스널 컬러는 과연 무엇일까? 자세한 진단 과정은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자.
놀랍게도 두 사람은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쿨톤으로 예상했던 김혜빈 학생은 웜톤 봄 타입, 웜톤으로 예상했던 권민지 학생은 쿨톤 여름 타입으로 진단받은 것이다.
퍼스널 컬러 진단이라는 게 따로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큰 관심은 없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하게 되어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진단 이후 퍼스널 컬러에 맞는 컬러의 옷을 산다던지 조금씩 더 신경 쓰고 있어요. 꼭 진단 결과를 따르지 않더라도 자신의 퍼스널 컬러에 대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김혜빈)
퍼스널 컬러 자가진단 결과 전형적인 웜톤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직접 해보니 쿨톤이라고 해서 놀랐어요. 내 피부색을 제대로 파악 못하고 안 어울리는 색의 화장품과 옷만 샀던 게 아까워요. 이제부터 퍼스널 컬러와 어울리는 색을 찾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여러 가지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좋았고요. 한 번쯤 테스트를 받고 인생 색을 찾아보길 권유하고 싶어요.”
(권민지)
퍼스널 컬러 진단 결과 쿨톤 여름 타입으로 진단받은 권민지 TONG청소년기자(왼쪽)와 웜톤 봄 타입으로 진단받은 김혜빈 TONG청소년기자
‘컬러즈’ 배수진 컨설턴트에게 묻다
-퍼스널 컬러에 상관없이 그냥 유행 컬러, 내가 좋아하는 컬러 아이템을 쓰고 싶다면.
“퍼스널 컬러를 365일 24시간 적용하는 건 힘들 것이다. 퍼스널 컬러를 알고 있다면 정말 중요한 날 색상 선택에 도움이 될 거다. 유행을 따르고 싶다면 따르는 게 좋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단점이 부각될 수 있음은 감수해야 할 거다. 물론 본인이 원해서 한다면 전혀 문제될 건 없다.”
-정치인이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를 보완하기 위해 따뜻한 컬러를 사용하는 등의 스타일링을 하는데 이는 퍼스널 컬러와 다른가.
“유사한 면도 있다. 웜톤인데 블랙, 화이트 기본 정장만을 입는다면 이질감이 들거나 차가운 이미지가 된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다면 웜톤 쪽의 브라운이나 조금 따뜻한 계열을 입으면 된다. 반면 쿨톤이 부드러운 이미지 연출을 위해 오렌지, 브라운 계열의 따뜻한 웜톤 쪽의 색깔을 매치하면 오히려 올드해 보이거나 피부가 예민해 보이고 튀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쿨톤 안에서도 부드러운 컬러를 찾아 매치해주면 된다.”
-퍼스널 컬러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얼굴이 희면 쿨톤, 노란빛을 띄면 웜톤 등의 신체 특징을 진단 결과로 결정지어 버리거나 ‘블랙은 누구나 잘 어울린다’ 등의 일반적인 시선은 오해다. 피부가 희면 모든 게 잘 어울린다는 말도 확률적으로 높을 순 있겠지만 꼭 그렇진 않다. 또, 개개인이 다 다르기 때문에 웜톤이어도 오렌지 컬러가 안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쿨톤인데 핑크 컬러가 안 어울리는 이도 있다. 요즘엔 정확한 톤 진단은 물론 예쁜 톤을 만드는 밝기와 채도 등에 초점을 둬 컨설팅한다.”
-컬러 컨설턴트란.
“컬러 컨설턴트는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색깔을 찾아주는 사람이다. 색과 인간을 묶는 분야이고 넓게는 브랜딩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컬러를 통해서 개인의 브랜딩을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컬러 컨설턴트가 되려면.
“국내에도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은 있는데 국가자격증은 아니기 때문에 필수는 아니다. 협회나 아카데미 등에 개설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테스트를 통과하면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는 게 국내 현실이다. 일본은 자격증까지 취득하는 걸로 알고 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ung@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컨설팅협조=컬러즈
모델=김혜빈(가천대 1)·권민지(숙지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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