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물경제 지표 좋아…6월 금리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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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물경제가 침체 가능성을 비웃었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물가와 주택경기, 산업활동 동향 등이 거의 모두 예측치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4% 올랐다. 2013년 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었다. 시장 예상치는 0.3% 상승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에너지값이 회복한 영향을 뺀 근원물가도 전달보다 0.2%나 올랐다”고 전했다.

산업생산도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4월 산업생산(제조업과 광산 등)이 전월 대비 0.7% 늘었다. 예상치(0.3% 상승)를 훌쩍 넘겼다. 주택경기도 나아졌다. 4월 주택착공실적은 전달보다 6.6% 늘어난 117만2000채(연율, 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113만 채)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들이 주목하는 설비 가동률도 하락세를 멈췄다. 올 3월 74.8%에서 4월엔 75.4%로 높아졌다. 설비 가동률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지표로 통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엔 80% 수준에 이르러 FOMC 멤버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시원찮은 상황에서 미 경제는 단단한 모습이었다. 단기적으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지표가 발표된 이후 FOMC 몇몇 멤버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실물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올해 2~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올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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