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독교협의회 새총무 박상증목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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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에큐메니컬운동 참여 25년을 통해 익힌 신념과 경험을 가다듬어 아시아교회의 일치를 위해 열심히 일해 보겠습니다.』
제8차 아시아 기독교협의회(CCA) 서울총회(6욀26일∼7월2일·장신대)에서 협의회 실권자인 총무로 선출된 박상증 목사(55·싱가포르거주)는 앞으로 5년동안 이번 총회가 토의한 자유와 선교의 일들에 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봉사하겠다고 했다.
열전의 선거에서 파키스탄 「사뮤얼」주교(성공회)를 젖 치고 CCA총무로 선출된 박 목사는 한국인 기독교성직자로서는 최초의 국제기독교기구 지도자가 된예다.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진 아시아교회가 협력과 일치의 길을 거듭 모색하고 이번 총회의 주제인 「자유와 섬김」을 선교 차원에서 연구, 실천해 나가는게 앞으로의 CCA과제입니다』
박총무는 이같은 과제들을 실천에 옮길 세부 프로그램은 상임위원회(회원 22명)가 구체적 결정을 내린다고 밝히고 『모든 CCA활동의 준거와 텍스트는 성경』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역 교회협의로는 가장오랜 역사를 가진 CCA는 현실문제를 다루는 진취적인 신학노선 때문에 보수세력들의 적지않은 비판을 받아왔다.
박총무는 『창립 28년의 역사가 지났지만 협의회 자체의 특정한 획일적 신학노선은 없고 다만 친교와 협력의 교회공동체를 이끈다는 신념뿐』이라고 했다.
총회선교집회중 한국기독청년협의회(EYC) 회원들이 정치적 색채의 시위를 벌이자 인도네시아 대표들이 심각한 불만을 토로했다.
따라서 「하느님의 선교」(Missio Dei) 신학노선을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CCA의 진보주의도 내용에서는 회원국마다 일치해 있는것은 아니다.
한국기독교성결교단의 전도사인 박총무는 미국 기독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세계교회협의회 (WCC)·미국NCC등에서 주로 근무했고 81년부터 CCA 부 총무를 맡아왔다.
경기고·서울대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즈베리 신학 대·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수학, 역시 목사인 부인 이선원씨와의 사이에 3남을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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