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더힐, 전국 최고 분양가 8000만원 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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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 기준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경. [사진 한스자람]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인 한남더힐이 정상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달 말 본격적인 분양 전환(소유권 이전)을 앞두고 분양가가 3.3㎡ 최고 8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최고 분양가는 지난해 10월 분양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으로, 3.3㎡당 최고 7002만원이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옛 단국대 부지에 들어선 한남더힐은 57~244㎡(이하 전용면적) 600가구로 이뤄졌다.

뒤에는 남산 앞에는 한강 조망권
해운대 엘시티 더샵 기록 깰지 관심

분양가를 제한하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주택으로 사업승인을 받아 2009년 2월 분양됐다. 평균 임대료는 3.3㎡당 보증금 2500만원 선, 월세 4만원 선이었다. 177㎡ 이상의 보증금이 14억~25억원이고 월세가 230만~400만원이었다.

비싼 임대료에도 173㎡ 이상 대형 청약 당시 평균 4대 1, 최고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했다. 단지 앞에 한강이, 뒤에 매봉산과 남산이 있는 배산임수 지형이고 다리(한남대교)만 건너면 강남이라는 입지가 작용해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근에 각국 영사관이 모여 있어 보안이 철저하고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고급 주택이 몰려 있어 조용하다.

이 단지가 올해 입주 5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분양 전환에 들어간다. 2년 6개월의 임대의무기간이 끝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전체 가구의 23%인 137가구가 임대에서 소유로 분양 전환했다.

당시 분양가는 242㎡형 75억원, 173㎡형 31억8000만~33억8000만원, 233㎡형 40억3000만~41억8000만원이었다. 3.3㎡당 4300만~7500만원이었다.

주거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소유권을 넘겨받은 가구의 80%가 최초 입주자다. 연예인과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많이 산다.

최종 분양가는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실거래가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자리를 꿰찼다. 올해도 244㎡형이 1월 79억원에 거래되며 2년 연속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거래가를 고려했을 때 3.3㎡당 최고 8000만원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3.3㎡당 7500만원에 분양 전환한 가구가 있고 실거래가가 3.3㎡당 7900만원인 만큼 분양가는 최고 8000만원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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