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울산 희한한 공동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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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에서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다. 2라운드에 들어선 시즌 중반,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가 승점(43).득실차(+16)는 물론 득점(35)과 실점(19)까지 똑같은 공동선두가 됐기 때문이다. 승점과 득실차가 같은 경우는 많아도 다득점까지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 11일 현재 성남은 19경기에 승점 40, 득실차 15(득33.실18)로 1위, 울산이 20경기에 승점 40, 득실차 14(득33. 실19)로 '골득실차에 밀리는 2위'였다. 그러나 이런 '어정쩡한 동거'는 12일 경기 결과 '완전 동거'로 변했다.

성남은 이날 수원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샤샤와 김도훈의 연속골로 뚜따가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수원을 2-1로 잡았다.

울산은 꼴찌 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천수의 공백까지 책임진 최성국의 맹활약으로 2-0으로 완승, 기어코 성남과 골득실차는 물론 다득점까지 똑같은 1위로 올라섰다.

최성국은 후반 10분 공동 1위를 결정짓는 두번째 골을 터뜨려 시즌 7호골로 라이벌 정조국(안양.8골)과의 신인왕 경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

프로축구연맹 기록담당인 한상우 대리는 "시즌 초반에는 승점.득실차.다득점이 같은 경우가 종종 있으나 20경기 이상 진행된 시즌 중반에 나온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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