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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출한 할머니와 7살 손자 잇따라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0대 할머니와 함께 집을 나간 뒤 실종됐던 7살 남자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충주경찰서는 16일 오전 11시23분쯤 충북 충주시 금가면 오석리에서 물에 빠져 숨져 있는 A군(7)을 119구조대가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달 23일 인천 부평에서 할머니 B씨(64)와 함께 집을 나간 뒤 실종 신고된 상태였다.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 14일 오전 8시6분쯤 충주시 중앙탑면 창동리 탄금대교 인근에서 숨져있는 B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B씨의 시신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A군을 찾기 위해 일대를 수색해왔다.

A군은 B씨가 숨진 지점에서 약 1㎞ 가량 떨어진 남한강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그의 남편은 이혼한 뒤 뇌질환을 앓는 아들과 손자 A군을 돌보며 살아왔다. B씨 부부는 평소 손자 양육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주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가정불화를 비관해 손자와 함께 강물에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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