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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 인질사건 오래 끌듯|승객들 구출작전 불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베이루트로이터=연합】미 TWA항공소속 보잉727 여객기 인질사건은 「레이건」미 대통령이 납치범들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데다 국제적십자사도 시아파 수감자 석방을 위한 미-이스라엘간 협상의 중재를 거부하고 여객기 승무원들마저 군사구출작전 만류의사를 밝힘으로써 발생 1주일째인 20일 현재 구체적인 해결의 실마리없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에따라 79년 이란주재 미대사관 인질사건이래 최악의 이번 인질위기는 미국이나 이스라엘·회교 시아파민병대 등 3당사자가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한 예상외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사는 미국인 인질4O명과 이스라엘에 억류된 시아파수감자 7백명의 교환협상에서 미-이스라엘간의 중재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미 해군항모와 특수테러진압부대가 중동에 급파된 가운데 테러분자들의 요구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또다시 강조, 사건발생 초기부터 일관해온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납치범들은 승무원 3명을 제외한 여객기탑승자들이 안전한 장소로 옮겨져 적절한 보호를 받고있다고 주장했지만 사건의 장기화조짐에 비추어 인질들의 안전은 점점 더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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