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는 싫어..."풍운아 김동엽 야구에 내일을 건다.|풀죽은 청룡 승천할 날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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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부진의 늪에 빠진 청룡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한때 우승후보로 맹타력을 터뜨리던 MBC청룡은 금년들어 계속 내리막길, 5위에 처진채 좀처럼 일어날줄을 모른다. 주전 몇명은 구단의 트레이드로 빠져나가고 남은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져 팬들의 따가운 비판과 야유속에 안타까운 한숨만 짓고있다.
청룡회생의 새처방으로 내려진것이 감독경질. 바람을 몰고 다니는 사나이 김동엽 (김동엽·46)감독이 1년7개윌만에 복귀한 것이다. 국내프로 야구선 전례없이 전감독을 재기용하기까지 MBC의 고민도 컸을것이다. 그러나 결코 한팀에 오래 머물러 있지않는 개성파 호랑이감독 「김동엽야구」가 어떤효과를 거둘지는 누구도 속단할수 없다.
기구한 야구인생을 살아온 퐁운아, 또한 빨간장갑으로 마술을 피운다던 「다이어먼드의 쇼맨」으로 유명한 그이기에 청룡의 후기리그가 주목된다.
『그동안 외로움과 소외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이기기도 많이 이기고 우승도 많이 했지만 이기고 난후의 결과가 꼭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1년7개월 동안 내자신을 정립하는 계기를 삼았습니다』
한번 자리를 떠나고 다시 앉을때마다 새로운것을 배운다는 김감독은 『우선 팀의 무게를 더하고 열심히하는 자세를 확립해 후기에는 내년 우승을 위한 점검기간으로 삼아 4위권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한다. 투수층은 10명으로 두터워 문제는 없으나 투수 로테이션에 신경을 쓰면서 올해 동계훈련을 통해 내년 우승의 기반을 닦겠다는 계산이다.
혹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잦은 마찰도 일으켰던 김감독은 『나를 좋아하는 팬도, 미워하는 팬도 많은 걸 알고 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김동엽의 멋진탄생을 지켜봐 달라』 고 자신있게 말한다.

<김일융투수 일본휴가>
○…삼성 투수 김일융이 17일 전기우승에 대한 보너스로 일본으로 휴가를 떠났다.
오는22일에 귀국예정인 김은 일본에서 손가락치료와 함께 종합건강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최동원 허리다쳐 입원>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최동원이 허리부상으로 부산메리놀법원에 입원했다.
최는 18일 부산의 MBC청룡전에서 선발 임호균에이어 6회 구원등판했으나 7회초 MBC선두4번
이광은을 삼진으로 잡고 허리이상을 일으켜 마운드에 쓰러진후 들것에 실려나가 입원했다. 최동원의 아버지 최윤식씨는『허리를 삔 것이다. 1주일가량 입원한후 집에서 요양하면 후기부터는 마운드에 설수 있을 것』이라며『올스타전에는 출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는 83년6월에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러닝중 허리부상을 당해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청보핀토스구단 김진영감독 복귀>
#○…삼미 슈퍼스타즈를 인수한 청보핀토스는 18일 구단 심벌마크<사진>를 확정하고 구단체체를 정비 했다.
청보핀토스는 장기하 구단사장, 박정삼단장에 김진영감독을 복귀시켜 후기부터 출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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