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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쫓겨난 뉴질랜드 총리…역대 4번째 '퇴장 총리' 오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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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회 회의장에서 퇴장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존 키 총리 퇴장 사건’은 이날 뉴질랜드 하원에서 역외 탈세를 폭로한 ‘파나마 페이퍼스’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던 중 발생했다. 데이비드 카터 의장은 토론 중 흥분한 키 총리에게 수차례 질서를 지키라고 주의를 줬지만 키 총리는 이 말을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카터 의장은 키 총리에게 “총리도 다른 의원들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총리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게 할 수는 없다”라며 퇴장을 명령했다.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 뉴스는 “키 총리가 의원 시절 3차례나 의회에서 쫓겨난 적이 있지만 총리가 된 이후 의회에서 쫓겨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결국 키 총리는 씨익 웃으면서 퇴정하는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의원들은 떠나는 그에게 "좀 있다 봐요", "내 커피는 카페라떼로 부탁해요" 같은 멘트를 던졌다.

뉴질랜드 총리가 의회에서 쫓겨난 건 키 총리가 4번째다. 앞서 데이비드 롱이 전 총리가 1986년과 1987년에 각각 퇴장당했고, 2005년엔 헬렌 클라크 전 총리가 의회에서 쫓겨났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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