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휴가 구상은 ‘경제 특공대’ 정책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기사 이미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사진) 비상대책위 대표가 엿새간(지난 5~10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당에 ‘경제 특공대’를 꾸렸다.

차관 지낸 4선 변재일, 정책의장
수석부의장엔 노총 출신 한정애
최운열·김정우·표창원·금태섭은
경제·재정·안전·법조담당 부의장

김 대표는 11일 당 정책위의장으로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 4선 변재일(충북 청원) 의원을 임명하고, 정책위에 전문가그룹을 전면 배치했다. 행정고시 출신의 변 의원은 당 정책위의장을 한 차례 역임한 적이 있는 정책통이다. 변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략이나 모든 면에서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며 “여야정 협의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책위 수석부의장엔 한국노총 출신의 한정애 의원(재선·서울 강서병)을, 정책위 부의장엔 최운열(비례, 경제 담당)·김정우(경기 군포갑, 재정 담당)·표창원(경기 용인정, 안전 담당)·금태섭(서울 강서갑, 법조 담당) 당선자를 각각 임명했다. 김정우·표창원·금태섭 정책부의장은 각각 기재부·경찰·검찰 출신이다. 최운열 부의장은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으로 김 대표가 영입해온 인사다.

당 핵심관계자는 “정책위 구성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실현 가능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라며 “정부 실무 경험을 반영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당에 경제라는 옷을 입힌 김 대표는 비대위 체제가 끝나도 ‘경제수장’ 역할은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측근인 한 중진 의원은 “김 대표가 경제특별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당무위원회의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업무복귀 일성도 경제였다. 김 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정부가)구조조정을 이야기하면서 부실에 싸여 있는 해운·조선업계의 불행 타개를 위한 간헐적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이 정부로부터 듣고 싶어하는 건 이 답답한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기 위한 방안이 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 휴가 중 수술=김 대표는 휴가 기간 중 부갑상선 절제 수술을 받았다. 부갑상선호르몬의 분비에 문제가 생겨 혈액 내 칼슘 등 골(骨)대사에 이상이 생겼다고 한다. 혈중 칼슘 농도가 높아지는 증상이 계속되면 피로·무력감·의욕 저하는 물론 신경계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김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지난 2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선거와 선거 직후 임기 논란으로 두 번 미루고 5월 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김 대표가 수술 후 재검사를 받아야 장거리 활동을 할 수 있어 12일부터 광주에서 1박2일간 진행되는 의원 워크숍에는 참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일정은 모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