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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아우」만큼 못하랴…월드컵 팀, 시원한 "4강"골인|대통령배축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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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구=박군배가자】김정남감독의 월드컵팀이 제15회 대통령컵 국제축구대회4강의 문을 열었다.
월드컵팀은 2명의 우루과이 국가대표가 뒤늦게 가세한 강적 센트럴 에스파뇰팀을 필승의 기백으로 맹습, 2-1로 승리했다.
세계적 수준인 우루과이 프로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의 첫 개가였다.
지난9일의 광주공설운동장이 88올림픽팀의 신나는 한마당이었다면 10일의 대구시민운동장은 월드컵팀의 한판축제였다.
『아우만큼 못하랴』-월드컵팀은 이날 허정무등 주전수명이 부상으로 빠진 핸디캡을 안고도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작은 사자」조광래의 공수에 걸친 종횡무진의 활약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공격의 축 최순호는 시종 우루과이 수비진의 집중견제를 받았으나 교묘한 좌우이동과 변칙리듬을 구사, 다른 동료들에 중앙 엄습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또 우측날개 변병주(변병주)는 최근의 슬럼프를 고향에서의 한판에서 깨끗이 씻으려는 듯 콤비인 FB박경훈 (박경훈)과 함께 발군의 준족을 과시하며 우루과이 우측진영을 집중공략, 게임의 리듬을 풀어나갔다.
그러나 월드컵 팀은 전반총공세로 대세를 휘어잡았다.
조광래와 박창선이 미드필드를 장악한데 힘입어 적극공세를 취한 월드컵팀은 전반21분 밀집수비를 헤집는 조광래·최진한(최진한)의 중앙돌파 후 조광래가 속사의 슈팅을 터뜨려 첫 골을 장식,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전반25분 조광래, 27분 이태호(이태호), 38분 최순호등이 각각 총알같은 논스톱 슛을 작렬시켜 월드컵 팀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듯했다(우루과이 GK「엑토르·투하」 의 기적적인 선방으로 득점에는 실패).
월드컵 팀은 또 후반 들어 우루과이의 사력을 다한 총공세에 크게 시달렸으나 후반23분 최순호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우루과이 진영 좌측을 꿰뚫은 후 센터링, 문전의 이태호가 재빠른 터닝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켜 대세를 결정지었다.
우루과이는 후반 37분 「세사르」가 남미 일급의 프로답게 약25m거리의 프리킥을 그대로 적중시켜 영패를 면했다.
득점순간 선심에 의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아르헨티나인 주심은 골인을 인정했다.
이로써 월드컵 팀은 남은 브라질과의 서울경기에 관계없이 2연승을 거두어 2차 리그(A조)를 통과, 4강의 준결승에 제일먼저 올랐다.
한편 같은A조의 브라질은 이날 바레인을 3-0으로 일축, 1승l무를 기록, 12일 월드컵 팀과의 경기를 비기기만 하면 우루과이를 제치고 4강에 오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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