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심애인 살상 잇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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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일 하오4시30분쯤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앞길에서 이종호씨 (27·무직·경기도 부천시 고강동49)가 애인 이미옥양(21·오대양상사직원·서울 미아7동100) 과 말다툼을 벌이다 이를 말리던 서울시경 제1기동대소속 김인철 상경(23)에게 4·5구경권총 1발을 쏘아 오른손에 찰과상을 입히고 달아나던 이양의 뒷머리에도 1발을 쏴 숨지게 했다.
이씨는 범행 후 20m쯤 달아나다 뒤쫓아간 오대양상사소속 운전사 김학선씨 (27·서울 목3동318의6)와 서울시경 제1기동대소속 최인수 상경 (21)등에 의해 격투 끝에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에서 『지난해12월 광화문에 있는 모 경양식집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할 때 손님으로 온 이양을 만나 사귀어오다 결혼까지 약속했는데 지난3월부터 만나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 이씨가 권총의 출처에 대해 『이태원 미군집을 실내장식 해줄 때 훔쳤다』 『매형인 미군소령집에서 훔쳤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으나 모두 사실과 달라 미군 측에 총기수배를 의뢰했다.
【춘천=연합】9일 상오10시쯤 춘천시 효자1동 봉의국교 앞 노상에서 조남천씨 (28·무직·춘천시효자1동) 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던 김옥부양(22·춘천시효자1동)과 김양의 친구 김현희양(23·춘천시근화동67의27)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김현희양을 그 자리에서 숨지게 하고 김옥부양은 중태에 빠뜨렸다.
목격자 유제혁씨 (31·춘천시 소양로2가 85의1) 에 따르면 부인과 함께 택시를 타고 교회로 가던 중 사고지점에 이르러 창 밖을 보니 조씨가 김양 등을 택시에 태우려고 실랑이를 벌이다 갑자기 흉기를 꺼내 먼저 김옥부 양의 머리와 등을 3회 찌른 뒤 이어 김현희 양의 복부 등을 3회 찌르고 시내 쪽으로 달아났다는 것.
경찰에 따르면 김옥부양은 지난 82년6월 우연히 조씨와 알게돼 최근까지 사귀어왔는데 조씨가 결혼을 요구, 이를 거절하자 『언젠가 크게 당할 줄 알라』며 회사와 자취방으로 찾아와 김양을 괴롭혀 왔으며 이날 친구 김현희양과 함께 자취방을 옮기려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10일 0시30분쯤 춘성군 신동면 신남역에서 서울행기차를 타려던 조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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