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투어 선두와 3타 차 왕정훈 “뒤집을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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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 원정을 떠난 왕정훈(21)이 선두와 3타 차 5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왕정훈은 8일(한국시간) 아프리카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의 다르 에스 살렘 로열 골프장에서 벌어진 유러피언투어 핫산 2세 트로피 3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다. 선두와 한 타 차로 3라운드를 시작했던 왕정훈은 중간합계 3언더파가 되면서 선두 크리스 한손(잉글랜드)에 3타 차 5위로 밀렸다.

바람이 어지럽게 불었다. 왕정훈은 첫 홀에서 드라이버를 멋지게 쳤으나 바람 계산을 잘 못 해 그린을 넘기면서 보기를 했다. 2번 홀에서도 같은 실수가 나왔다. 바람 때문에 오후에 경기한 선수들이 추풍낙엽처럼 무너졌다. 마지막 4개 조의 평균 스코어는 75.87타였다. 왕정훈은 그나마 잘 버텼다. 보기 6개에 버디 4개로 2타만을 잃어 최종라운드 추격 기회를 남겨 놨다.

15번홀과 16번홀 등 홀을 돌고 나온 버디 퍼트가 아쉬웠다. 경기는 멋지게 끝냈다. 573야드인 파 5인 18번 홀에서 티샷을 300야드 넘게 보낸 왕정훈은 2번 아이언으로 2온을 시도했다. 나무에 가려 그린이 보이지 않았지만 정교한 드로샷으로 좁은 벙커 사이를 뚫고 그린 입구에 공을 떨궜다. 왕정훈은 칩샷을 핀 50cm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순위가 밀렸지만 왕정훈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바람이 세고 방향이 오락가락했는데 그걸 빨리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교민들이 응원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고 내일 자신 있게, 후회 없이 치겠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또 “골프가 항상 잘 되지는 않는다. 오늘 아쉽게 돌고 나온 퍼트 수만큼 내일 버디 퍼트가 들어갈 것이다. 오늘 실수를 분석해 보고 해답을 찾겠다. 오늘 같은 스코어는 내일 안 나올 것이며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공동 5위로 출발한 재미동포 대니얼 임은 이날 5타를 잃어 중간합계 1오버파 공동 21위로 밀렸다.

라바트=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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